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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내년 상장 자신감…네이버·쿠팡·신세계 3강구도 깬다 [이커머스 IPO 러시]

하형일 대표 진두지휘
주관사 3곳 선정하며 속도전
내년 상반기 예비심사 추진
"모든 전략과 투자 집중할 것"
수익성 개선이 관건
아마존 협업 직구 플랫폼 강화
슈팅배송도 본격적 성과 기대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주력할듯
11번가, 내년 상장 자신감…네이버·쿠팡·신세계 3강구도 깬다 [이커머스 IPO 러시]
11번가가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 공동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각각 선정했다. 증시 침체로 코스피가 52주 최고치 대비 현재 32% 빠진 상황이지만 성공 의지를 갖고 강행 의사를 밝힌 셈이다. 8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내년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실상 11번가가 내년 9월까지는 무조건 상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다.

지난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할 당시 국민연금·새마을금고·사모펀드 H&Q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의 자금 투자를 받을 때 2023년 9월까지 IPO를 마쳐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당시 기업가치를 2조7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내년 9월 코스피 상장 예정

사실상 올해 4월 선임된 하형일 대표와 김태완 최고전략책임(CSO)도 상장 성공을 위해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 대표의 경우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 출신으로, 2018년 SK텔레콤에 합류한 뒤 ADT캡스 인수, 티브로드 인수합병, 우버의 투자유치 등을 이끌었으며 지난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 5월 열렸던 타운홀 미팅에서 하 대표는 내년 기업공개를 앞두고 성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비추기도 했다. 성장폭을 끌어올려 기업 가치를 더 높여야 해서다.

당시 하 대표는 "지속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와의 협력을 포함해 '성장'을 위한 모든 전략과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강화 △직매입 사업 확대 △우주패스 충성고객 확보 △오픈마켓 차별화 등 4가지 영역의 균형 성장을 내걸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 2018년 법인 출범 당시 대비 매출액, 거래액,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비롯해 리테일, 해외직구, 라이브커머스, 동영상 리뷰 등 신규사업까지 많은 부분들이 성장했고 시장으로부터 11번가의 가치증대가 이뤄진 점을 평가받을 것"이라며 "직매입 확대, 아마존 경쟁력 강화, 제휴협력 시너지, 차별화 서비스 등 전략적 투자를 통한 균형 있는 성장을 구체화해가면서 이커머스 4강으로서 선두 경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1번가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독립법인 출범 첫해인 2019년 매출액 5305억원을 기록한 뒤 매년 3% 수준의 매출액 성장을 기록해 지난해 매출액 5614억원을 달성했다. 거래액 규모 역시 매년 두자릿 수 성장률을 유지하며 지난해 연간 거래액 1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거래액 규모로만 보면 비슷하게 상장을 앞둔 SSG닷컴이나 컬리보다 2~5배가량 많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미래 성장동력의 확보를 강조하며 전략적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3년간 성장세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이커머스 4강 지위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아마존과의 협력으로 탄생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해외직구 플랫폼으로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미 수천만개의 아마존US(미국) 상품을 영업일 기준 평균 4~8일 내 받아볼 수 있다. 한국 고객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후 11번가 해외직구 거래액은 이전 대비 3배로 증가했다. 11번가는 계속해서 한국 고객들을 만족시킬 상품 셀렉션 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더욱 고객친화적인 서비스 개선과 그 이상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커머스4강 굳히고 성장세 이어간다

빠른 배송 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직매입 중심의 리테일 사업 강화도 계속된다. 11번가의 상반기 직매입 거래액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8배 규모로 증가했다. 지난 6월 오픈한 슈팅배송(자정 전 주문 시 익일 배송)과 '애플 브랜드관'(애플 정품 익일 배송)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추진 사업 외에도 오픈마켓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되고 있다. 11번가의 대표 프로모션으로 매월 11일 진행되는 '월간 십일절'은 지난 7월까지 총 42번 진행해 누적 거래액 2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11월의 십일절 페스티벌로 누적 3조원을 넘어 3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트래픽은 항상 이커머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 앱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지난 2·4분기 월 평균 약 940만명(닐슨코리안클릭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약 77만명 증가한 수치다. 가입자 수 1700만명에 달하는 SK페이는 꾸준히 커머스 생태계를 확장하며 누적 결제금액 23조원을 넘어섰다. SK페이는 온라인을 넘어 확대된 형태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7월 초에는 e커머스 사업자 최초로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했다.

11번가 관계자는 "고객 일상의 소비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e커머스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연계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수익성 개선이다.
11번가의 지난 2·4분기 매출은 141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 늘었지만 영업적자는 450억원으로 전년동기(140억원) 대비 늘었다. 직매입과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초기 비용 투자 때문으로, 이후엔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이후 현 공모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내년도 시장 예측을 진행해 신중하게 IPO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11번가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비전으로 기업가치를 시장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는 것에 집중하고,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