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1폰 2번호… 싼 통신사 요금 골라 담아볼까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8.31 18:11

수정 2022.08.31 18:11

1일부터 듀얼심 서비스 개시
다른 통신사 번호로 사용 가능
알뜰폰 요금제 수요 많아질듯
9월 1일부터 국내 스마트폰 e심(eSIM)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8월 31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시민이 KT의 e심 활용 요금제인 '듀얼번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9월 1일부터 국내 스마트폰 e심(eSIM) 사용이 가능해진 가운데 8월 31일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서 시민이 KT의 e심 활용 요금제인 '듀얼번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도 9월부터 e심(eSIM·내장형심)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트렌드인 '듀얼심(하나의 휴대전화에 2개의 유심 탑재) 국가 반열에 합류하면서 통신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통신업계는 듀얼심 제도가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통신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경쟁 촉진을 통한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한국도 9월부터 듀얼심 허용

8월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 및 알뜰폰사를 통해 스마트폰 e심 서비스 가입이 가능해진다.
과기정통부가 지난해 12월 이동통신사, 제조사,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등과 스마트폰 e심 도입 방안을 발표한지 약 8개월 만의 성과다. 알뜰폰의 경우, 각사 사정에 따라 e심 서비스 여부 또는 서비스 도입 시점이 상이할 수 있다.

e심은 스마트폰 제조 과정부터 내장돼 제공되는 내장형심으로, 별도 칩 구매 없이 소프트웨어에 번호를 내려받는 방식으로 번호를 개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이날부터 스마트폰에 칩 형태로 넣었다 뺄 수 있는 유심(USIM)과 e심 중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번호를 개통할 수 있다. 두개의 방식을 모두 선택해 스마트폰 하나로 두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존에도 ‘1폰2번호’는 듀얼넘버라는 기능을 통해 가능했지만, 무조건 같은 통신사를 써야 하는 점 등 한계가 존재했다. e심 도입으로 두개의 번호를 각기 다른 통신사 또는 알뜰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듀얼심’ 방식이 가능하게 됐다.

e심의 경우, 칩 또는 별도 매장 방문 등 물리적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운로드 비용도 2750원으로 유심 칩 구매 비용(7700원)보다 5000원가량 저렴하다. 다만 심을 빼 다른 디바이스에 삽입할 수 있는 유심과 달리 e심은 기기변경 시 재다운로드가 불가능하다.

■"e심, MNO·MVNO 모두에 기회"

e심 도입은 이미 해외에서도 많이 이뤄져 왔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2020년까지 스마트폰 e심을 도입한 국가는 69개, 지원 이동통신사업자(MNO)는 175개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 2018년 이미 e심을 도입했다.

GSMA는 2020년 e심 관련 보고서를 통해 e심이 이동통신사(MNO)와 알뜰폰(MVNO), 그리고 제조사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에서도 e심 서비스와 함께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폴드4부터 듀얼심 모드가 가능해진다. 국내 스마트폰에서도 이미 e심을 내장해 온 애플은 아이폰X 시리즈(아이폰X 제외)도 9월부터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도 갤럭시Z4 시리즈부터 e심을 도입한 만큼 향후 플래그십(최상위기종)에 e심을 지속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업계도 e심 서비스와 알맞는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대응 전략을 수립 중이다.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9월 1일 8800원 요금을 내고 메인번호와 전화·문자메시지 양을 연동할 수 있는 듀얼심 맞춤형 요금제를 출시한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KT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이 내달 e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T와 LG유플러스도 e심 전용 요금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e심 요금제·프로모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높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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