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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IT템] 에어컨 청소 걱정 줄어들까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1 06:30

수정 2022.09.01 06:30

POSTECH·삼성종기원, 덜 오염되는 열교환기 코팅기술 개발
에어컨. 게티이미지 제공
에어컨.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 여름동안 더위를 식혀줬던 에어컨. 에어컨은 공기에 포함된 먼지나 미생물, 습기가 열교환기 표면을 오염시켜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열교환기가 오염되면 열이 잘 전달되지 않아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

포항공과대(POSTECH) 화학공학과 이효민 교수팀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강진규·최형우 박사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쉽게 '오염되지 않는' 열교환기를 개발했다. 핵심은 열교환기 표면에 코팅하는 윤활액에 실리카(Silica) 나노입자층을 덧씌운 것이다.

이효민 교수는 "이 기술은 학문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열교환기 전반에 적용할 수 있어 상업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열교환기 코팅 비교. POSTECH 제공
열교환기 코팅 비교. POSTECH 제공
일반적으로는 열교환기의 표면을 젖지 않게 해 오염물이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사용된다.
이 중에서도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윤활액 코팅이다. 이경우에는 윤활액의 지속성이 떨어질 뿐만아니라 열교환기가 산성비에 의한 부식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열교환기 윤활액 코팅이 더 오래 유지시키기 위해 실리카(Silica) 나노입자를 적용했다. 그 결과, 나노입자층이 윤활액을 붙잡으며 지속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열교환 성능의 윤활액 손실로 인한 성능 저하 문제까지 해결했다.

이 열교환기는 실리카 나노입자층과 윤활액으로 인해 외부 충격에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또한, 먼지나 기름에 의해 쉽게 더러워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항균성과 내산성 역시 뛰어났다.

POSTECH 통합과정생 류민 씨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윤활액이 담긴 열교환기 표면의 장기 지속성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열교환기는 에어컨 뿐만아니라 냉장고와 의류건조기 등에소 사용되고 있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다양한 가전제품을 비롯해 여러 산업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성과를 국제 학술지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최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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