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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그랜저' 레트로 감성에 사륜구동까지..7세대 그랜저 벌써 4만대 예약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1 10:53

수정 2022.09.01 14:14

1세대 그랜저를 오마주한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
1세대 그랜저를 오마주한 헤리티지 시리즈 그랜저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
[파이낸셜뉴스]
현대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의 신형 모델 출시가 올해 말로 확정됐다.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은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모델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4분기 중 7세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승용차 판매량 최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6세대 그랜저(IG 모델)가 풀체인지 되는 것이다.

‘각 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모델 디자인을 계승할 것으로 알려진 7세대 모델은 준대형 동급 세단 차량 중 가장 길고 넓은 크기를 갖추고, 전통적인 디자인에 프레임리스(창틀이 없는 형태) 도어 등 현대적이고 스포티한 요소들을 담아낼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에 공개한 티저 이미지 속 신형 그랜저에는 1세대 모델에서 볼 수 있었던 쿼터 글래스를 확인할 수 있다.
도어 뒷쪽에 배치된 쿼터글래스를 비롯해 직선을 강조한 도어 및 C 필러 역시 ‘각 그랜저’를 연상케한다. 전면부에는 일직선으로 완성된 LED 주간주행등과 현대자동차 엠블럼이 자리하고 있으며, 후면부에는 마찬가지로 수평으로 연결된 리어램프가 배치됐다.

7세대 그랜저 티저. 사진=현대차
7세대 그랜저 티저. 사진=현대차

특히 7세대 모델에는 그랜저 출시 36년 만에 처음으로 사륜구동 옵션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륜구동은 네 개의 바퀴를 모두 구동시켜 험로, 급경사 도로, 미끄러운 도로를 주행할 때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최근에는 조정 안정성이 높은 사륜구동 옵션이 '안전 사양'으로 인식되며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1세대 그랜저(GR)는 현대차가 당시 대형 고급세단 라인업 강화를 노리던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생산했던 모델로 일본에서는 흥행하지 못했지만 국내에서는 최고급 편의사양을 갖춘 대형 세단으로 성공했다.

이후 그랜저는 세대 변경을 거듭하며 1·2세대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보다 스포티하고 젊은 이미지로 변신을 꾀했고 1990~2000년대 상급 대형 세단 다이너스티, 에쿠스 등에 최고급 세단의 자리를 내줬다. 현재는 현대차가 분리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차종을 제외하고 현대차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자리를 맡고 있다.

‘사장님 차’에서 ‘국민 차’로 탈바꿈 한 그랜저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올 7월까지만 4만1044대가 팔리며 올해를 포함해 6년 연속 판매량 1위 가능성도 높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수요를 제때 맞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7세대 모델이 4분기 출시를 앞뒀지만 6세대 모델을 찾는 수요도 여전히 많다. 현재 그랜저 출고 대기물량만 5만대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저의 월간 생산량이 6000대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후순위 대기자는 차량을 늦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차는 6세대 그랜저 모델의 출고 적체로 7세대 그랜저에 대한 사전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7세대 그랜저 사전계약을 받을 경우 6세대 그랜저의 출고 시기가 밀릴 수 있어서다. 현대차는 대신 6세대 모델 계약자가 7세대로 교체할 수 있는 '전환 계약'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 영업점 관계자는 "그랜저 6세대 연식변경 모델도 현재까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빠른 인도를 원하는 소비자의 경우 전환계약을 택해 이 물량도 4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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