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9/01/202209011604535627_l.jpg)
지난해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때에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최근 역전세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전반적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20주 연속 '나홀로 상승'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그 원인으로 재건축 이주 수요를 꼽으며, 추가 이주 수요로 한동안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수도권 중 20주 연속 '나홀로 상승'
![경기 과천시 래미안슈르 아파트 전경.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전세 호가는 10억5000만원으로 지난달 가장 비싸게 계약된 동일 평형의 전세 매물보다도 2억6500만원이나 비싸다. 사진=김동호 기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9/01/202209011451468220_l.jpg)
과천의 전셋값 상승세는 지난해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임대차 2법(전세계약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적용 1년을 맞은 지난해 7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1년새 10.26%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과천의 전셋값은 -2.32% 떨어지며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당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상반기 입주한 아파트들의 전세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하반기 과천 자이 등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공급이 예고돼 전세가격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4주 이후 전세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선듯 했지만, 과천자이(2099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며 12월 4주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서울·수도권의 역전세난 속에서도 이어졌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는 잇단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세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졌다. 서울 강남에서도 시세보다 전셋값을 1억~2억 이상 낮춰야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집주인들은 전세 만기가 임박해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만기 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가 상승 한동안 이어질 듯
![재건축을 앞둔 경기도 과천시 주공5단지 전경. 주공4단지에 이어 5단지의 이주가 시작되면 과천은 한동안 전셋값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김동호 기자](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2/09/01/202209011453339746_l.jpg)
시장에서는 그 원인을 과천주공4단지의 9월 이주로 꼽았다. 과천주공4단지는 기존 15층 1110가구에서 35층 1437가구로 재건축된다. 이주 기간은 1일부터 11월 30일까지고, 입주는 2026년 상반기로 예정됐다. 단지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주민 대부분은 이미 인근의 래미안슈르 등 인근 아파트를 비롯 평촌·인덕원으로 이사 계획을 세웠다"며 "단지가 1000가구가 넘는 만큼, 아직 이사계획을 세우지 못한 이주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전세매물 호가도 높아지고 있다. 래미안슈르 전용면적 84㎡의 전세 호가는 10억5000만원이다. 8월 전세계약한 가장 비싼 매물 7억8500만원과 비교해도 2억6500만원이나 비싸다. 지난해 가장 높은 가격에 전세계약한 9억2000만원과 비교해도 1억3000만원이나 높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2학기 개학과 하반기 이사철이 겹치면 전월세난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과천주공4단지가 이주를 마치면 또 800가구 규모의 과천주공5단지의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라 한동안 전셋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