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급등·차이나 리스크 피하지 못했다"
석탄·석유·가스, 전년대비 두 배 이상 급등
30년만에 4개월 연속 대중 적자 지속
반도체 수출도 감소세
[파이낸셜뉴스]8월 무역수지 적자의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급등과 대중 및 반도체 수출 감소가 꼽힌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대중 무역수지는 양국 수교 이후 30년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20% 가량 차지하는 1등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 역시 2020년 4월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더욱이 무역 적자의 원인이 외부적 변수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올해 무역수지 적자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수입액도 폭등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에 따르면 2021년 6월 이후 15개월 연속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통계 작성 후 사상 최대인 94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3대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1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수입액인 96억6000만 달러와 비교할 때 89억 달러 웃돌고 있는 수치다. 3대 에너지원 가격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폭염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수입이 급증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실제 최근 원유 가격은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천연가스와 석탄의 가격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대란을 대비해 화력 발전 재가동에 나서면서 LNG와 석탄 수요가 급증한 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배럴당 69.50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지난 8월 96.63 달러까지 올랐고, 일본·한국 가격지표(JKM) 기준 작년 8월 MMBtu(열량 단위, 25만㎉ 열량을 내는 가스양)당 12.97달러였던 LNG 가격은 지난달 39.08달러로 3배 이상 뛰었다. 호주산 석탄 가격도 톤당 171.44 달러에서 415.65 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밖에 국내 산업의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도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1% 증가했다.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 등 배터리 소재·원료가 포함된 정밀화학원료 수입액도 82.8% 증가했다.
■중국·반도체 수출 감소에 우려↑
우리 수출의 핵심인 대중 및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다는 점도 무역수지 악화를 부채질 했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 양국간의 교역규모는 63억 달러였으나 지난 2021년 3015억달러로 무려 46배가 늘어났다. 무역수지도 수교 첫해인 1992년 10억7100만 달러 적자를 보인 이후 올해까지 30년간 흑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 5~7월 석달 연속 적자를 나타냈고, 8월에도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8월 중국 수출은 131억3000만 달러로 5.4% 감소했지만 수입은 135억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며 성장세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반도체, 무선통신 품목 등 수출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영향이다.
전통적인 효자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2020년 6월(-0.03%) 이후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8% 줄어든 107억8000만 달러다. 이는 소비자 구매력 감소와 과잉재고 등 상황이 겹쳤기 때문이다.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지연과 재고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가격 하락세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연간 무역수지는 2008년에 이어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 유력하다. 남은 넉 달간 대대적인 무역수지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무역적자도 피할 수 없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무역수지의 흑자 전환을 바라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전날 발표한 전략을 통해 수출 기업이 당면한 현장의 애로를 풀어주고 해결해 나가면 수출 활력을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