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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절벽 깊어지자… 상업·업무용으로 투자 몰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1 18:08

수정 2022.09.01 18:08

상반기 건축물 거래 살펴보니
오피스텔 등 15만8679건 거래
전체 거래의 20.8% ‘역대 최고’
아파트 거래는 최저 수준으로 뚝
아파트 거래절벽 깊어지자… 상업·업무용으로 투자 몰렸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와 상업·업무용 건축물의 매매 시장 성적표가 엇갈렸다. 상업·업무용 건축물 거래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대출 규제에도 월세 등 임대 수익을 통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어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아파트 거래 비율은 '거래 절벽 현상'이 짙어지면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건물용도별 건축물 거래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오피스텔을 포함한 상업·업무용 건축물은 15만8679건이 거래됐다.

전체 건축물 거래량(76만2371건)의 20.8%를 차지하는 규모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반기기준 매매비율이다. 세부적으로 오피스텔 6만9464건(43.8%)이고, 상업시설·오피스·지식산업센터 등 비오피스텔 8만9215건(56.2%)이다.

2016년까지 10년 이상 9~13%선을 유지하던 상업·업무용 건물의 거래 비율은 2017년 들어 17.4%로 급증했다. 이후 2020년까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18%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도 금리 인상 기조와 주택시장 규제 등으로 상업·업무용 부동산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38만8383건으로 거래 비율이 역대 최저 수치인 50.9%로 내려갔다. 직전 반기와 비교하면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 비율은 2021년 하반기 20.1%에서 20.8%로 0.7%p 늘었다. 아파트 거래 비율은 52.9%에서 50.9%로 2%p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건축물 거래량은 22만8239건 감소했다.

올해 연이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맞물린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지난 수년간 수요가 집중됐던 아파트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았지만, 수익형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월세 등 임대 수익을 통해 이자 부담을 덜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1.25%로 시작한 국내 기준금리는 최근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사상 첫 4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현재 2.50%에서 연말에는 3%대까지 진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시장 거래 절벽은 한층 짙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아파트 시장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가 올해만 4번 연속 인상되면서 아파트의 경우 대출 부담이 커져 수요가 대거 이탈했다"며 "반면 수익형 부동산은 월세 등 임대 수익을 통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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