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하락에 역량 집중
5사 모두 지난달 수출 증가
美 '인플레 감축법' 악재로
5사 모두 지난달 수출 증가
美 '인플레 감축법' 악재로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8월 현대차, 기아, 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GM 등 국내 5개사의 국내 및 해외 판매량은 총 61만518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한 기록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8월 국내 4만9224대, 해외 28만5570대 등 전년 동월 대비 11.6% 증가한 33만479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3.5% 감소했지만, 수출은 14.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난,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22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아이오닉6를 비롯해 올해 말 신형 그랜저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1404대, 해외 19만848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23만9887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국내는 1.0%, 해외는 12.6% 증가했다.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늘어난 곳은 기아가 유일했다.
한국GM은 내수 3590대, 수출 1만4618대 등 1만8208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내수는 24.3% 감소했지만 수출이 23.1%늘어 실적을 방어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동일한 차량 플랫폼을 공유하는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총 8572대가 수출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3950대, 수출 7672대로 1만1622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대비 31.4%가 증가했다. 내수는 14.2% 줄었지만 수출이 80.9% 증가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 출시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지난해 8월보다 38.7% 많은 1만675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작년 동월대비 42.2% 증가한 6923대, 수출은 30.5% 늘어난 3752대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완성차업계의 8월 실적은 해외 판매가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수출 물량 생산에 완성차 업체들이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발 IRA 악재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IRA로 연 10만대 이상의 한국산 전기차가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 판매되는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는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고, 그 외 코나EV, GV60, 니로EV 등도 한국에서 만들어진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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