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척추·관절 100세 설계]체중 늘어난 '확찐자' 척추 건강 빨간불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3 09:00

수정 2022.09.03 09:00

우리 몸 체중의 60%를 지탱하는 척추
80kg 나간다면 척주 48kg 감당해야
뚱뚱하면 척추관협착층 디스크 위험↑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김 씨(47세, 남)는 최근 연이은 회식과 업무 스트레스로 체중이 급격히 늘었다. 부쩍 늘어난 뱃살에 바지 허리를 늘리거나 새로 사야 했지만 운동은 고사하고 바쁜 일정에 허리 한 번 펼 새 없이 의자에 앉아 업무에 집중해야 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허리 통증이 심해지더니 우측 엉덩이 쪽으로 저릿한 통증도 느껴졌다. 앉아있기 불편한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은 김 씨는 허리 디스크 파열로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의사로부터 식습관 조절과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들었다.
[척추·관절 100세 설계]체중 늘어난 '확찐자' 척추 건강 빨간불

척추는 체중의 60%를 지탱한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80Kg인 사람이라면 척추는 무려 48Kg의 무게를 부담해야 한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척추의 부담이 그 만큼 증가된다는 얘기다. 척추는 목부터 등, 허리, 골반까지 이어져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살이 찌면서 배가 나오면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이동하고 척추와 멀어지면서 몸의 중심이 변하게 된다. 그 이유는 배가 나온 만큼 배를 앞으로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뺀 자세로 서 있거나 걷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배를 내밀고 있는 자세는 허리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고, 해당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게 되면 허리 통증도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척추변형이 발생하면 디스크가 밀려나오면서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척추가 중심 앞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요추(허리뼈)의 위치도 변하고 척추의 상태에 따라 요추가 앞으로 빠지거나 뒤로 빠지게 되는데, 요추가 앞으로 계속 빠져서 최대로 휘어지다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면 요추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척추뼈 중 가장 약한 부위가 부러지면서 앞으로 밀려나는 척추전방전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심한 만성 요통으로 이어지며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동반하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에도 환자들이 뚱뚱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디스크와 달리 방치하면 할수록 신경관을 조이기 때문에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미 증상이 진행되었다면 정도에 따라 척추유합술, 척추내시경술 등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사례자 김 씨와 같이 척추 통증으로 인해 체중 감량을 필요한 경우, 체중이 줄면 통증이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평균 주 3~4회 가량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때, 이미 허리디스크가 발생한 환자라면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수영이나 빨리 걷기, 허리 근력 강화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또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른 자세로 걷고 앉는 습관이 필요하고,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할 경우라면 수시로 스트레칭을 통해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변재철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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