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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장례식 진행…푸틴은 불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3 19:44

수정 2022.09.03 19:44

빅로트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에서 조의를 나타내고 있다.AFP연합뉴스
빅로트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에서 조의를 나타내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과 소련 간 냉전 종식에 기여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이 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됐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젊은층과 노년층을 포함한 러시아인들이 긴 줄을 이루며 마지막으로 가는 길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AP는 크렘린궁이 국장으로 장례식을 치르지 않는 것은 고르바초프의 업적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국장으로 진행됐을 경우 해외의 지도자들도 초청해야 하므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국과의 대립 속에서 푸틴 대통령이 꺼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참석했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러시아의 평가는 엇갈려왔다.

그의 개혁과 개방 정책에 철의 장막이 걷혀질 수 있었지만 러시아에서는 소련의 해체 후 이로 인한 경제 붕괴로 수백만명을 빈곤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쁜 일정을 이유로 장례식에 불참했다. 크렘린궁은 다음 주에 열리는 극동 경제 포럼 참석 준비와 국제 전화 통화 등 일정이 잡혀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지난 1일 모스크바 시내 병원의 빈소를 방문했다.

AP는 고르바초프의 장례식은 지난 2007년 거행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국장과 매우 대조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소련 붕괴후 첫 지도자였던 옐친은 푸틴을 후계자로 임명하고 물러났다.


지난달 30일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 노보데비히 묘지에 있는 부인 라이사의 묘지 옆에 안장될 예정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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