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하면서 파낸 흙더미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의 모든 역은 지하에 건설될 예정이다. 공사는 지하에 땅을 파서 구조물을 만들고 땅을 되메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파낸 흙을 구조물이 완료됐을 때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흙 보관 방법 등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착공 후 10월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이날부터 현재까지 파낸 흙의 양은 100만㎥이다.
광주시 등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나온 흙을 도심 인근 공간에 보관하고 있다. 흙 반출 비용과 흙 보관 용도 부지 매입 비용 등을 절감하고 토사 재활용을 위해서다.
먼저 공간 활용을 위해 버리는 흙(사토)을 분류해낸다. 되메우기 시 사용이 어려운 끈적끈적한 점토질과 지하수 등을 머금어 수분 함유량이 높은 흙, 폐기물 등을 사토로 분류한다. 여기에는 일부 잔여 토량도 포함돼 있다.
이후 국토교통부에서 마련한 토석 재활용을 위한 토석정보공유시스템 '토사이클'을 이용해 흙을 필요로 하는 인근의 건설·건축 현장에 흙을 반출한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사토를 처리할 수 없을 경우, 전남 나주와 담양, 화순 등 근교 지역의 농사 현장에 활용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공사현장(강진 7공구), 전남대학교 전자도서관, 남구 시립 수목원 현장에 흙을 반출한 사례도 있다.
품질 기준 등을 충족한 되메움 흙은 공사 현장 인근 하수처리장 부지와 쓰레기 매립장 등에 보관 중이다.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구간은 총 17㎞로 각 공구당(6공구) 평균 3㎞씩 나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공구(유촌동 차량기지~시청~운천저수지) 구간에서 나온 흙은 시 하수관리과에서 하수도 확장을 위해 마련해둔 서구 덕흥동 부지로 옮겨지고 있다.
3공구(월드컵경기장 사거리~풍암동~남구청) 현장의 흙은 서구 세하동의 한 농경지에 가적치 중이다.
4공구(남구청~남광주시장), 5공구(남광주시장~법원 사거리)에서 반출된 흙은 남구 양과동 위생매립장과 동구 소태동 위생매립장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현재까지 가적치 되고 있는 흙의 양은 1공구 3만1000㎥, 3공구 1만㎥, 4공구 2700㎥ 5공구 6500㎥ 등이다.
나머지 2공구(운천저수지 ~ 풍금사거리 ~ 월드컵경기장 사거리), 6공구(법원 사거리~ 교대 ~ 서방사거리 ~ 중흥삼거리)에서 반출되는 흙 대부분은 서구 유촌동 차량건설기지로 옮겨지고 있지만, 인근의 시·구 사업의 건설현장과 부지로도 흙을 적치할 방침이다.
각 공구별 인근 현장으로 흙을 옮기는 이유도 최단 거리로 이동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보관된 흙들은 도시철도 공사 구조물 완료 작업 후 다시 되메움 토로 가져와 공사 현장에서 사용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흙을 필요로 하는 곳에 반출해 반출 비용을 절감하고 부지 임대 비용도 줄이기 위해 각 공사현장 인근에 흙을 적치해두고 있다"며 "1공구 구간의 경우 하수처리장 부지로 흙을 옮기면서 약 5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관리를 통해 양질의 토사를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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