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밀리언셀러 '노동의 배신'을 쓴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81·사진)가 별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런라이크는 이달 1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요양 시설에서 숨을 거뒀다.
1941년 미국 몬태나주의 작은 광산 마을에서 광부의 딸로 태어난 태어나 세포면역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뉴욕시 정책 분석가와 뉴욕주립대 올드웨스트버리캠퍼스 조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9년 대학생들의 반전 운동을 내용으로 첫 저서 '롱 마치, 숏 스프링'을 펴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저작 활동에 나선 것은 1970년 첫 아이를 출산하면서였다.
이 책에서 그는 '투잡' 혹은 '쓰리잡'을 뛰어야 겨우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워킹푸어'(working poor·노동빈곤층)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줬고, 이는 미국 내 최저임금 운동의 촉매로 작용했다.
에런라이크는 미국내 빈곤 지역에서의 생활을 취재해 보도하는 언론인을 지원하는 '경제적 어려움 신고 프로젝트'(EHRP)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2000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쓴 에세이 '암의 왕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미국 잡지상을 수상했고, 2018년에는 투병 과정에 대한 생생한 자기 관찰과 생로병사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인 '건강의 배신'을 펴냈다. 지난해에는 35년간 영미권 주요 언론에 기고한 글을 묶은 책 '지지 않기 위해 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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