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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가속·달러 초강세 여파... 추석 앞두고 관망 이어질듯 [주간 증시 전망]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4 18:07

수정 2022.09.04 18:07

긴축 가속·달러 초강세 여파... 추석 앞두고 관망 이어질듯 [주간 증시 전망]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베어마켓 랠리가 마무리 되고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속과 원·달러 환율 초강세 지속 여파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중립적 관점을 유지하면서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라는 조언이다. 이번주 코스피밴드는 2360~2460으로 예상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전주 대비 2.89%, 2.06% 하락한 2409.41, 785.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주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24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는 800선이 무너진 다음 회복하지 못했다.

■美 8월 물가 등 이벤트 관망세

지난주 한국증시는 잭슨홀 미팅의 후폭풍을 맞으며 약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에 지난달 29일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다. 개인의 매수에 힘입어 2470대까지 회복했지만 연준의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달러 강세를 보이자 외국인과 기관의 대량 매도 2400대로 내려앉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8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작용하며 하락 반전 마감했다"면서 "원·달러 환율은 긴축 경계심과 위안화 절하 고시 재료도 작용하면서 13년 4개월 만에 달러당 1360원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역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노동절(5일)과 한국 추석연휴(9~12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넘기면서 더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면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가 더 적어져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매크로 환경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이 베어마켓 랠리를 마무리하고 역(逆)실적 장세로 진입하는 초입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실적 둔화 전망에 따라 경기와 무관한 종목을 중심으로 구조적 성장주, 정책 수혜주, 경기방어주 중심의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연준, 매파 시각 유지할 듯

이번 주에는 연준이 8일 베이지북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7월에 발표된 베이지북은 12개 연준 관할 구역 중 5개 지역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경기 침체 우려가 많은 지역으로 확산됐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베이지북에서는 소비와 투자의 모멘텀이 이전보다 약화되고 있음을 언급하고 공급 차질이 일부 해소되면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다소 진정되고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타이트한 여건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할 것으로 보는 만큼 연준의 통화 긴축 행보에서 매파적 시각이 바뀌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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