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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결항에 발묶인 하늘길… 수출차량 안전지대로 이동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륙]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4 18:34

수정 2022.09.04 18:34

긴장한 산업계 비상근무 체제
제주, 추가 대량결항 대비 초긴장
울산, 건조중 선박들 계류로프 보강
구미·창원, 공장 생산라인 특별점검
무더기 결항에 발묶인 하늘길… 수출차량 안전지대로 이동 [초강력 태풍 '힌남노' 상륙]
초강력 태풍 '힌남노'의 한반도 상륙이 임박하면서 결항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항공업계를 비롯해 태풍 경로에 위치한 울산 지역의 자동차, 중공업, 석유화학업체 등 산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태풍의 직접적 타격이 예상되는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피해가 우려되는 관련업체들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으며 피해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전대응에 나섰다.

■제주, 항공결항… 관광객 급감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계는 힌남노 북상을 앞두고 태풍 피해 사전점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우선 대량결항 사태가 우려되는 항공업계가 비상이다. 특히 제주도에 힌남노 상륙이 임박하면서 주말에 이어 추석연휴까지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평균 4만1200여명이 제주를 찾았지만, 힌남노 상륙 소식이 알려지면서 △1일 3만5038명 △2일 2만4993명 △3일 1만6322명으로 관광객이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4일 주말 예약률이 평소의 70%가량에 그쳤으며 제주항공은 5%대의 취소율을 보였다. 향후 태풍 추이에 따라 추가 대량결항 가능성도 우려된다. 항공사들은 5일 오후께 태풍이 제주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될 경우 항공기가 결항될 것으로 예상하고 안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현재 760여명이 비상근무대기 중이며,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태풍 경로를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다.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울산 지역 산업단지도 비상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강풍 및 폭우 대비 배수취약지역 및 위험요소 점검을 마쳤다. 이날 수출 선적 부두와 저지대에 있는 차량 완성품 5000여대를 안전지대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전사 태풍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태풍 대응 매뉴얼에 따라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건조 마무리 단계이거나 시운전 중인 선박 9척을 2일부터 서해로 피항시켰으며, 안벽에서 건조 중인 선박들은 강풍에 대비해 계류로프를 보강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에 현장 사무실·휴게실 등으로 쓰이는 컨테이너와 화장실 등 간이시설물을 고정하고 해상크레인 및 이동가능한 선박 6척에 대한 서해 피항도 진행했다. 울산석유화학단지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 석유화학업체들은 1일부터 원유선과 제품운반선 등의 입항을 금지했다. 아울러 조선, 철강 업계도 태풍으로 인해 주요 생산라인이 정전될 시에 대비해 전기공급망 체계를 점검하는 등 태풍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구미, 창원 등 가전공장 긴장

전자 및 통신업계도 24시간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가 운영하는 일부 가전부문 생산라인은 구미, 창원 등에 위치해 태풍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의 경우 광주, 구미 사업장 시설물 고정작업을 포함해 외곽 시설물 특별점검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공사작업 전면중단 △태풍 진로 실시간 확인 등을 통해 태풍 영향 시 즉각 대응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도 24시간 종합상황실 운영을 비롯, △기지국·발전기 전진배치 △저지대 침수 예방조치 등 태풍 피해 예상지역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태풍 피해 발생 후에도 피해지역을 지원할 수 있는 복구물자, 이동기지국, 무료 와이파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KT 네트워크관제본부장 박종호 상무는 "힌남노의 세기와 연휴기간 인파를 고려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비상근무 체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생산라인이 고지대에 있고 충분한 재고상황 등으로 관련업체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김영권 김경민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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