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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마지막 가는길, 노벨평화상 무라토프가 영정 들었다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5 07:14

수정 2022.09.05 07:14

고르바초프의 영정사진 든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도프(가운데)가 3일(현지시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들고 노보데비치 묘지로 가는 운구행렬을 이끌고 있다. 냉전 종식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오랜 투병 끝에 지난 30일 향년 91세로 사망했다. 2022.09.04 /사진=연합 외신번역화상
고르바초프의 영정사진 든 노벨평화상 수상자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도프(가운데)가 3일(현지시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들고 노보데비치 묘지로 가는 운구행렬을 이끌고 있다. 냉전 종식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오랜 투병 끝에 지난 30일 향년 91세로 사망했다. 2022.09.04 /사진=연합 외신번역화상

[파이낸셜뉴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이 모스크바에서 엄수된 가운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고르바초프의 영정 사진을 들고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오전 10시부터 모스크바 도심에 위치한 '하우스 오브 유니언' 필라홀에서 거행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수천 명의 추모객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례식에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끈 것 중 하나는 러시아의 언론인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영정 사진을 든 채 운구 행렬을 이끈 것이다. 무라토프는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1993년 고르바초프의 자금 지원으로 신문사인 노바야 가제타를 설립했기 때문이다.

모스크바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하우스 오브 유니온'의 필라홀에서 거행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2.09.03. /사진=뉴시스
모스크바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 '하우스 오브 유니온'의 필라홀에서 거행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2.09.03. /사진=뉴시스

노비야 가제타는 올해 3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다가, 러시아 당국의 처벌 위협 속에 폐간했다. 무라토프는 올해 6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해를 본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내놓았고, 메달은 1억 350만 달러(약 1336억원)에 낙찰됐다.

고르바초프도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뤄지자 "목숨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면서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장(國葬)으로 치러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가 경호와 의장대 등을 지원하는 등 국장급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일정을 이유로 장례식에 불참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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