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시, 주거취약 청년 5000명에 이사비 쏜다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5 11:15

수정 2022.09.05 18:01

이직 등으로 평균 거주기간 1.4년
나혼산 청년 66% '주거 불안정’
만 19∼39세 무주택 청년 대상
서울시가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사비' 지원에 나선다. 반지하나 옥탑방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주거취약 청년과 장애인, 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정책을 통해 '약자와의 동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청년 이사비 지원사업'을 시작하고, 올해 이사한 청년 5000명을 선정해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이사 빈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청년들의 이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거주 청년 1인가구의 93.4%가 전·월세 임차가구다. 이중 월세 비중이 65.8%에 달해 청년들의 주거환경이 불안정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또 청년들은 독립과 대학교 진학, 취업과 이직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평균 거주기간이 1.4년(일반가구 6.2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잦은 이사로 인한 이사비용 부담도 자연스레 커졌다.

서울시는 올해 1월 1일 이후 서울시로 전입하거나 서울시 내에서 이사한 만 19세~39세 청년 가구들로부터 신청을 받기로 했다.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무주택 청년 세대주·임차인이 대상이다. 이 밖에도 임차보증금 5000만원 이하, 월세 40만원 이하의 건물에 거주해야 접수가 가능하다.

혼자 거주하는 청년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등본 상 함께 거주하는 동거인(부모, 형제 등)이 있는 경우에도 신청 가능하다 단, 주민등록등본의 세대주 및 임대차계약서의 임차인은 신청자 청년 본인이어야 한다.

서울시는 연령·소득·거주 요건 등을 충족하는 신청자가 선정인원을 초과할 경우 사회적약자와 주거취약계층 청년을 우선 선정하고, 이후 소득수준이 낮은 순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자격요건 적절성 및 중복수혜 여부를 조사하고 11월에 최종 지원대상을 선정해 발표한다. 신청결과는 개별 문자 통보하며 12월까지 이사비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철희 서울시 미래청년기획단장은 "잦은 이사로 이사비용이 부담스러운 청년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라며, 민선8기 청년 주거정책의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라며 "특히 심사과정에서 사회적 약자 및 주거복지 지원이 시급한 청년들을 우선 선정해 청년들의 생활 안전망을 강화하고, '약자와의 동행'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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