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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세포유전자 치료제 뛰어든다…서울성모병원에 연구센터 둥지

뉴스1

입력 2022.09.06 06:02

수정 2022.09.06 06:02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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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종근당이 차세대 의약품 분야로 손 꼽히는 '세포유전자 치료제(Cell&Gene Therapy)' 센터를 새로 설립하고 관련 연구에 돌입한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이달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성모병원 내 마련된 메디컬융복합 허브 '옴니버스 파크' 내에 세포유전자 연구센터를 개소한다. 센터는 현재 '젠투씨(Gen2C)', '지투씨(G2C)', '지포티(G4T)' 등 조직 명칭을 선정하는 단계다.

특히 이 센터는 종근당 중앙 연구조직인 효종연구소와 별도 운영되며, 최신 의약 기술인 세포유전자 치료 분야만 집중 연구한다.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부작용과 윤리성 등을 이유로 개발이 늦어지다 최근에서야 의료 현장에서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대표 치료제로는 노바티스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가 있다. 킴리아는 환자로부터 채취한 면역세포(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전정보를 도입한 후 환자의 몸에 주입한다.

이러한 CAR-T 치료제는 기존 항암제로는 더 이상 종양 증식 억제가 안되는 혈액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3월 처음 허가를 받아 이제 막 관련 치료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종근당이 이 세포유전자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다. 종근당의 경우 주요 사업은 화학합성의약품으로 구성되는데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질환과 항암제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에 종근당그룹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하는 중이다. 앞서 종근당은 지난 2008년부터 빈혈치료 바이오시밀러 'CKD-11101',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 'CKD-701'를 도입해 바이오의약품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2013년에는 항암 바이오신약물질 'CKD-702'를 발굴했으며,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연구 중이다. 여기에 세포유전자 치료제까지 사업을 확대하면 대부분의 차세대 의약품 분야에 대응이 가능해진다.

관계사인 종근당바이오는 현존하는 바이오의약품 중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되는 미간주름 개선 치료제 '보툴리눔 톡신'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CKDB-501B'의 경우 올해 초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종근당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연구센터 설립은 항암 사업 강화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의미"라며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경우 개인 맞춤형 치료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의료기관과 협력하는 별도의 조직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종근당은 올해 5월 국내 바이오벤처 이엔셀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엔셀은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바이러스와 세포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 임상시료 위탁생산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