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BOK이슈노트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 및 지속가능성 점검' 분석
[파이낸셜뉴스] 8월 무역수지 적자폭이 1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5개월째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안정이 관건으로, 유가가 연평균 10달러 하락하면 무역적자는 90억달러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한국은행이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최근 무역수지 적자 원인 및 지속가능성 점검' 분석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당분간 이어진다는 예상이다. 수출 둔화 및 수입 증가에 따라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올해 무역수지는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적자로, 8월 적자규모는 94억7000만달러로 역대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자재가격이 안정될 경우 우리나라 무역수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우리나라 올해 무역수지 감소폭인 454억달러 가운데 에너지·석유제품(정유)의 단가요인이 353억달러로 78%에 해당했다.
유가가 연평균 10달러 하락하면 무역수지는 직접적으로 연간 90억달러 내외의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물량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유가 10달러 하락시 원유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입 금액변동을 통해 연간 무역수지가 93억달러 개선됐다. 또 IT·자동차·선박 등 주력품목 수출은 글로벌 경기와 동행하지만, 친환경·디지털화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무역적자 지속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는 연간으로는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통관수출 증가, 본원소득수지 흑자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월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교역여건상 주력 산업의 해외생산 확대가 불가피하더라도 투자여건 개선과 혁신생태계 조성을 통해 국내 기반 제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의 무역수지 적자 원인은 경기적인 요인과 구조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최근 무역수지 악화는 대부분 수입단가 상승에 기인하며 중국 경기부진 등에 따른 수출물량 둔화도 일부 작용했다는 것이다. 구조적으로는 수출에서 과거 무역흑자에 크게 기여했던 휴대폰·디스프레이·선박·자동차 수출이 상당 기간 둔화 흐름을 지속되고, 자동차·반도체·스마트폰 등 주력품목의 해외생산 확대가 약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구조에서도 중간재 수입비중이 확대되면서 석유류를 제외한 총수입이 자본재를 중심으로 장기 추세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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