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6일 새벽 태풍 ‘힌남노’가 부산지역을 덮친 가운데 아파트 20층가량 높이에서 고공농성 중인 50대 A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건강 상태는) 괜찮다”라면서 “두통이 좀 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A씨는 “간밤에 비가 많이 오고 강풍으로 인해 크레인이 많이 흔들려 거의 잠을 잘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겉옷이 거의 물에 젖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저체온에 따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현재 A씨는 가족을 통해 옷과 식량 등 농성물품을 요청하면서 시위를 계속 이어나갈 뜻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재개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난달 30일부터 8일째 20층 높이의 타워크레인에서 고공시위 중이다.
A씨는 해당 아파트 골조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대표로 원자재비 상승 등에 따른 공사대금 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원청 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A씨는 “정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원청 측은 일방적으로 정산을 했고, 우리 측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은채 계약을 해지해버렸다”라면서 “너무 억울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태풍에 대비해 A씨가 크레인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했으나, A씨는 시위를 계속할 뜻을 보였다. 이에 만일의 사고를 대비해 크레인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크레인 주변으로 매트리스를 설치했다. 또 A씨에게 헬멧과 안전줄 등 안전 장비를 전달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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