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국민대 박사학위논문과 학술지 게재논문 3편에 대해 '범학계 국민검증단'이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타인의 석·박사 학위논문을 비롯해 인터넷 블로그, 지식거래 사이트 등에서 표절이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국민검증단)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국민검증단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전국사학민주화교수노동조합 등 14개 단체로 이뤄졌다.
국민검증단은 이날 보고회에서 김 여사의 논문 4편에 대해 자체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의 논문은 내용과 문장, 개념과 아이디어 등 모든 면에서 광범위하게 표절이 이뤄졌다"며 "점집 홈페이지나 사주팔자 블로그, '해피 캠퍼스'와 같은 지식거래 사이트의 자료를 출처 명기 없이 거의 그대로 복사해 붙였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국민검증단은 김 여사가 박사학위논문에서 정보통신용어 웹사이트와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의 논문, 지식거래 사이트 '해피캠퍼스', 언론보도, 인터넷 블로그 내용을 인용표기 없이 짜깁기해 붙여 넣었다고 봤다. 국민검증단이 해당 논문에서 출처 표시 없이 쓰였다고 본 문장은 총 860개 문장 가운데 220개(25.6%) 문장이다.
다른 세 편의 학술지 게재 논문에서도 아이디어·단어·문장표절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특히 2007년 '한국디자인포럼' 학술지에 게재된 '온라인 쇼핑몰 소비자들의 구매 시 e-Satisfaction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연구'의 경우 "타인의 석사학위 논문 분석결과까지 똑같이 써 차이를 찾기 힘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검증 결과는 앞선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상반된다. 국민대는 해당 논문들이 연구부정행위라고 보기 어렵고 일부 논문은 검증시효 도과, 당시 학계 관행 등을 이유로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결정한 바 있다. 총장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표절 심의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검증한 결과 표절률이 7~17%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용석 대학정책학회장은 "국민검증단은 표절 의혹을 받는 대상 논문 등을 하나하나 비교했다"며 "카피킬러로 나오는 표절률이 의미 없을 정도로 표와 분석 결과 등까지 매우 동일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자체 검증 결과와 관련해 국민검증단은 국민대에 재조사위원회 명단과 최종보고서를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논문표절 의혹이 불거진 직후 교육부가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연구윤리확보를 위한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침 개정안은 2월7일 행정예고된 이후 7개월째 표류 중"이라며 관련 지침의 신속한 개정을 촉구했다.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한 검증을 마친 국민검증단은 향후 해당 논문 통과 과정 등에 대해 단계별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을 담은 백서 발간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동문 비대위) 역시 이날 국민검증단의 검증 결과를 두고 국민대에 재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와 최종판단 근거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동문 비대위는 "검증 주체가 국민대와 사적 이해관계가 없는 이들로 이뤄진 점, 검증 기준이 학문 공정성과 연구연리였다는 점 등으로 김 여사 논문에 대한 검증 결과의 권위는 국민검증단에 있다고 본다"며 "최종 판정이 뒤집어진 데 대해 국민대가 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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