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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화리튬 선점하라" 상장사, 전기차 핵심 소재 사업 진출 '혈안'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06 15:38

수정 2022.09.06 15:38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 뉴스1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 뉴스1
[파이낸셜뉴스]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수산화리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상장사들도 관련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리튬 정제사업에 대해 ‘돈 찍어 내는 면허(License to print money)’로 표현할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산화리튬과 수산화리튬의 84.4%(수입액 기준)를 중국에서 들여왔다. 중국산 수산화리튬 수입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9.2% 늘었다. 수산화리튬의 중국 의존도는 2018년 64.9%에서 지난해 83.8%로 급등한데 이어 올해 더 높아진 것이다.

리튬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배터리에서 양·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NCM) 배터리와 CATL 등 중국 배터리업체가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모두 리튬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수산화리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에코프로그룹이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와 양극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탄소배출 저장장치 계열사 에코프로에이치엔을 합친 시가총액은 14조원에 육박한다. 또 다른 계열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가공한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구체와 수산화리튬, 광물 재활용 등은 배터리 공급망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이라며 “중요한 건 수요처다. 이들이 제품을 납품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셀 메이커들이 요구하는 양극재 품질을 잘 맞춰주고 있어 나머지 계열사 모두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리튬 생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에 40억달러(약 4조9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연간 10만t의 수산화리튬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기준 세계 4위, 생산량은 세계 3위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에 따른 규제도 피할 수 있다.

중소 상장사들 역시 리튬사업에 적극적이다. 이브이첨단소재는 리튬소재 전문기업 리튬플러스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아이씨케이는 자회사 플러스메터리얼즈를 통해 리튬플러스와 40억원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리튬플러스는 다음달 충남 금산에 고순도 수산화리튬 양산설비를 구축, 연간 3600t의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박민주 한양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수입에 의존한다”면서 “리튬플러스의 수산화리튬은 순도 및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에스이도 지피클럽, 리튬인사이트와의 협력계약을 기반으로 리튬사업에 진출한다. 리튬 원재료부터 2차전지용 초고순도 탄산리튬 및 수산화리튬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원에너지의 자회사 강원이솔루션은 수산화리튬 가공사업을 추진한다. 강원이솔루션이 생산하는 수산화리튬은 수분 함량이 적은 무수수산화리튬이다.
양극재업체들이 요구하는 리튬 소재의 미세나노 입자 크기 및 수분 함량을 모두 만족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전구체 수입 물량 가운데 중국 비중이 95%다.
미·중 무역갈등과 배터리업체들의 미국 진출 등에 따라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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