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르포]힌남노 할퀴고 간 부산…해운대·광안리 하룻밤 사이 쑥대밭

뉴스1

입력 2022.09.06 14:35

수정 2022.09.06 14:35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의 한 가게 전면이 나무판 등으로 대비했으나 태풍에 의해 파손되어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의 한 가게 전면이 나무판 등으로 대비했으나 태풍에 의해 파손되어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 한 상점 유리창 전면이 강풍에 파손되어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한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 한 상점 유리창 전면이 강풍에 파손되어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 쓰레기표지판이 쓰러져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민락수변공원 쓰레기표지판이 쓰러져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혀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이 각종 쓰레기로 뒤덮혀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도로가 파손돼 있다. (독자 이재찬 씨 제공) 2022.9.6/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인근 도로가 파손돼 있다. (독자 이재찬 씨 제공) 2022.9.6/뉴스1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중장비가 피해 복구를 하고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은 6일 오전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중장비가 피해 복구를 하고 있다. 2022.9.6/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이유진 백창훈 김영훈 기자 = “철저히 대비했는데 소용이 없네요.”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6일 오전 11시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 만난 가게 상인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는 하룻밤 사이 쑥대밭으로 변해 있었다.

통유리 상가가 많은 광안리와 마린시티 일대는 월파에 대비해 유리에 합판을 덧대고 모래주머니를 층층이 쌓았지만 태풍에 속수무책이었다.

가게들은 유리창이 통째로 날아가거나 벽이 무너져 뼈대만 덩그러니 남은 모습이었다. 가게 안은 흙탕물과 파도에 쓸려온 쓰레기들로 가득찼다.



태풍이 올 때마다 큰 피해를 입는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도 강풍에 깨진 유리조각이 도로 위에 흩뿌려져 있었다. 뿌리째 뽑힌 가로수가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

가게 상태를 살피러 나온 업주들은 가게 정리에 구슬땀을 흘렸다.

광안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합판, 모래주머니, 테이프 등을 다 동원했는데도 바닷가 근처라 피해가 크다”며 “이 일대가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 모래사장에는 거센 파도에 쓸려온 쓰레기가 가득했고,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모래를 옮기는 등 복구가 한창이었다.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펜스와 타일도 뽑힌 채 도로 위를 나뒹굴었다. 광안리해수욕장 앞 고층 빌딩은 유리 외벽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도로는 월파에 뜯겨나간 커다란 아스팔트 조각들이 나뒹굴었다.

반면 상습침수지역인 동구 자성대 아파트 일대는 태풍이 지나간 후 고요했다.

자성대 아파트 주민 김모씨(60대)는 “밤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렸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파트 주변 곳곳에는 간밤에 내린 빗물이 고여 있었지만 침수된 흔적은 없었다.
지난밤 내린 비로 인근 하천인 동천 수위가 상승했으나 범람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관할 동구청의 대피명령에 임시주거시설에서 하룻밤을 보낸 주민들은 집으로 복귀해 집 주위를 살폈다.


김씨는 “집 걱정에 새벽 6시에 서둘러 왔다”며 “침수에 대비해 살림살이를 모두 침대 위에 올려두고 갔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피해가 없어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