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공장 45년만에 폐업절차 마무리
지난달 주요 제조시설 모두 해체
부지 활용방안 논의 본격화
서울시, 수변 복합거점 계획
성동구는 관광명소 조성 기대
지난달 주요 제조시설 모두 해체
부지 활용방안 논의 본격화
서울시, 수변 복합거점 계획
성동구는 관광명소 조성 기대

서울 도심 금싸라기 땅인 성동구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이 45년만에 폐업 절차를 마무리해 향후 부지 활용 방안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성동구는 오페라하우스 등 문화관광타운 조성을 검토하는 등 온도차가 있어 향후 협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삼표레미콘 공장 45년만에 역사속으로
7일 서울시와 성동구에 따르면 전날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의 폐업신고서가 처리돼 행정적으로 폐업 절차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1977년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45년 만이다.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의 부지 면적은 약 2만8000㎡로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에 달한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접점에 위치하고,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과 도심 속 녹지 서울숲과 인접해 있다.
지난 1977년 가동을 시작한 공장은 주요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하며 산업화 시대 서울의 건설 현장을 누볐다. 하지만 인근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서울숲이 조성되며 소음, 분진으로 인한 환경 오염과 대형 레미콘 차량 운행으로 교통 혼잡 등 각종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성동구 주민들은 지난 2015년 '공장 이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15만2000여명이 참여한 공장 이전 요구 서명 운동, 공청회, 범구민 결의대회 등을 통해 공장 이전을 촉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성동구가 지난 2017년 서울시와 삼표산업, 부지 소유주인 현대제철과 4자 협의를 이끌어내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5년간 약 100여차례의 실무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그리고 지난 3월 28일 본격적인 철거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5월 말 배치플랜트 5호기를 시작으로 7월 말 4호기, 지난달 12일 1·2·3호기가 철거됐다. 지난달 16일에는 대형 야적장을 마지막으로 주요 제조시설이 모두 해체됐다.
■부지 활용 논의 본격화
행정적으로 폐업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수공장 철거 착공식' 참석 당시 수변 중심의 복합거점으로 활용해 서울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문화시설'을 건립해 문화관광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서울시는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제도를 통해 부지 활용 방안을 찾기로 했다. 사전협상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개발 부지에 대해 허가권자인 공공과 민간사업자가 사전협상을 통해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계획을 변경하는 제도다.
시는 토지 소유주인 삼표산업과 성수공장을 연내 사전협상 대상지로 확정하고, 2024년 하반기 착공이 목표다. 부지의 용도지역 상향(1종 일반주거지역→상업지역)으로 확보되는 공공 기여 규모는 약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6월 이 일대에 대한 개발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는 내년 6월 나온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폐업신고 처리로 진정한 종지부를 찍고 성동구민의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며 "향후 공장 부지는 서울숲과 한강, 중랑천 등 수변과 조화되는 서울 대표 관광명소로 조성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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