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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여왕 서거] 호주 총리 조의…"지혜롭고 용기 주는 길잡이 잃었다"

뉴스1

입력 2022.09.09 09:29

수정 2022.09.09 09:29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향년 96세로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향해 "지혜롭고 용기를 주는 지도자를 잃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등 15개국의 군주이자 53개국으로 구성된 영연방(Commonwealth)의 수장으로 있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9일 여왕의 별세에 "비통한 아침이다"라며 "여왕이 별세하면서 통치와 의무, 가족, 신앙, 봉사에 바친 긴 삶이 끝났다. 사랑하는 어머니와 할머니, 증조할머니를 잃은 왕족분들에게는 깊은 슬픔이 깃든 날이 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인들은 오늘날 슬퍼하는 영국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그들은 나라를 온전하게 만드는 일부를 잃었다고 느낄 것이다. 영국과 영연방,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이 애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재위 기간 동안 호주의 모든 주(州)와 영토에 16차례나 방문한 유일한 군주였음을 강조했다.

그는 여왕이 1954년 2월 즉위 8개월 만에 호주를 방문했고, 그때가 호주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행사였으며 "우리나라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호주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700만명의 호주인들이 젊은 여왕을 보러 몰려들었다.

앨버니지 총리는 "여왕이 이곳이 처음 왔을 때부터 그의 위엄이 우리 마음 속에 특별한 곳에 자리잡았고, 우리는 그의 마음 속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여왕이 홍수와 산불, 전쟁, 팬데믹에 이르기까지 비극과 재난으로 고통 받는 호주인들에게 베풀었던 동정과 개인적인 친절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왕의 존재는 수백만 명의 호주인에게 위로와 희망, 위안의 원천이었다"며 "여왕은 지혜롭고 용기를 주는 길잡이로, 항상 우리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호주 국민들의 판단을 이해했으며 선한 은혜와 변함없는 믿음을 줬다"고 설명했다.

야당인 자유당 지도자인 피터 더튼도 애도 성명을 내고 "인류사에서 가장 밝은 불빛 하나가 꺼졌다"며 "현대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 더 위엄 있는 군주, 더 충실한 지도자, 더 점잖은 인간은 없었다"며 조의를 표했다.


한편 앨버니지 총리와 호주 총독 데이비드 헐리는 며칠 내로 영국 런던으로 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알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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