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유통업계도 명절 선물세트를 간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과대 포장'이 만연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장 등에 쓰인 플라스틱의 경우, 재활용이 쉽지 않은 만큼 매년 명절마다 '배출 대란'을 반복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11일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2021년 추석 직전과 연휴였던 9월9~22일 폐플라스틱 반입양은 3만2710톤이었다. 반면 명절 직후인 9월23일~10월6일까지 폐플라스틱 반입량은 4만8684톤으로 집계되며 33%나 늘어났다.
올해 설에는 절대적인 양은 줄었지만, 명절 직후의 반입량은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늘어났다.
명절뿐 아니라 전체적인 플라스틱 사용량은 늘어나는 실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배달 등 식문화 변화로 인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양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부 자원순환정보시스템에 공개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에 따르면 폐성수지류(플라스틱)는 2020년 251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45만톤, 2019년 131만톤에 비해 배로 늘어난 수치다.
실제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국제사회와 비교했을 때도 상당하다.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평균 88kg으로 미국(130kg)과 영국(99kg)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플라스틱이 폐기물 중에서 재활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1회용 플라스틱컵의 경우, 사실상 재활용이 힘든 만큼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직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플라스틱 문제는 업계에서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포장재를 대체하고 있기도 하다.
신세계 백화점은 종이로 만든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를 이용해 친환경 포장 비중을 높이고, 롯데백화점은 자체 제작한 보냉가방 16만개 가량을 전국 지점에서 명절 후 회수한다. 현대백화점도 선물세트 포장재를 종이로 바꾼 과일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스티로폼 과일 포장재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 만큼 페이퍼 패키지를 통해 친환경 포장을 사용했다.
하지만 업계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플라스틱 사용량은 높은 상황이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 등 대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일회용품 감량 방안을 담은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자원순환보증금 부과대상을 금속캔, 종이팩, 페트병 등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까지 확대하고 용기 회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무인회수기 설치 근거가 마련됐다.
신 의원은 법안을 발의하면서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폐기물도 상당히 증가하고 있어 다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쓰레기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재활용 관리체계 시스템 구축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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