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패션업계, '이들' 때문에 남성복 시장 공략 나섰다

뉴스1

입력 2022.09.12 08:05

수정 2022.09.12 11:41

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6층에서 고객이 '맨즈 갤러리' 매장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2021.6.9/뉴스1
9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6층에서 고객이 '맨즈 갤러리' 매장의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2021.6.9/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여성 고객 위주였던 패션업계가 '남심 잡기'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패션 수요가 급증한 데다가 패션·뷰티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20~40대 그루밍족이 늘면서다.

관련 기업들은 국내 남성복 사업 진출을 늘리는가 하면 아예 해외로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남성복 단독 매장을 10개 여는 등 남성복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스튜디오 톰보이는 2019년 하반기부터 남성복 제품을 일부 선보였다.

그간 여성복 매장에서 남성복 제품을 판매해왔으나 남성복 매출이 올 상반기 85%나 늘어나자 별도 매장을 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달 남성복 브랜드 '시프트 G'를 출시했다. 1995년 '엠비오' 이후 27년 만에 새로 내놓는 남성복 브랜드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더현대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등에 매장을 개소한다.

해외 진출을 확장하는 기업도 있다.

LF는 남성복 '마에스트로'의 첫 해외 매장을 베트남 호치민에 개장했다. LF는 "소득이 높고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현지 20~40대 그루밍족 베트남 남성들을 겨냥해 한국적인 비즈니스 캐주얼 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에스트로는 호치민에서 브랜드를 안착시긴 후 베트남 주요 쇼핑몰 등 거점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패션업계가 남성복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루밍족 증가로 늘어난 남성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실제 국내 남성 패션뷰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1조2574억원에서 2020년 1조3098억원까지 상승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4~5년간 남성복 시장 성장이 주춤했으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매출이 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남성복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