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87조 폐배터리 시장 선점"... 기업들 선제 투자 속도전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2 18:09

수정 2022.09.12 18:09

업계, 폐배터리 합작법인 등
배터리 재활용 기술확보 나서
폐배터리 순환 자원으로 분류
정부도 산업 활성화에 팔걷어
"87조 폐배터리 시장 선점"... 기업들 선제 투자 속도전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이 오는 2040년 8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한국 등 주요국가들이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사들도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하면서 폐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12일 SNE리서치 등에 따르면 2020년 4000억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전기차용 폐배터리 시장은 2040년 8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폐배터리 양이 크게 늘어나면서 폐배터리로부터 주요 광물들을 추출해 재활용(리사이클)하거나 재사용하는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은 2019년 배터리 재활용 인프라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4~5월에는 추가 지원과 함께 관련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 8월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또한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 성장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IRA에는 2023년부터 부품의 50%이상, 원자재의 40%이상이 북미 혹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부품은 이미 상당부분 미국 현지화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조건을 충족시키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다만 이차전지 주요 금속은 채굴지역의 편재성이 크고, 제련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폐배터리 리사이클에 대한 수요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올해 4월말 '지속가능한 배터리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이 발효되면 2030년부터 산업 및 전기차용 주요 배터리 원료를 일정 비율 이상 재활용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폐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순환자원으로 분류하는 등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국내 기업들도 폐배터리 관련 재활용·재사용 관련 기술 확보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과 함께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리사이클(Li-Cycle) 지분을 3.04% 확보해 니켈 2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2023년 미국 오하이오 배터리공장에 배터리 재활용 설비를 추가한다. 중국에서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 1위 코발트 정련업체인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SK온은 포드와의 미국 현지 합작법인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폐배터리를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를 통해 다시 제품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폴란드에 연산 7000t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준공했다.
유럽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해 중간가공품(블랙매스)을 만들게 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