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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만 담았다… 위기 속 빛난 '공모주 펀드' [이런 펀드 어때요?]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2 18:15

수정 2022.09.12 20:57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공모주 30% 우선배정 혜택 활용
6개월간 코스닥 대비 초과 수익
될성부른 떡잎만 담았다… 위기 속 빛난 '공모주 펀드' [이런 펀드 어때요?]
증시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코스닥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코레이트자산운용의 공모주펀드 수익률은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코레이트운용이 코스닥벤처펀드 우선 배정 혜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데다 리서치본부의 정교한 퀀트모델과 다방면의 리서치 역량을 통해 편입종목을 잘 선정한 덕분이다.

■벤처에 50% 이상 투자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레이트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7일 기준)은 5.12%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의 성과가 -13%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우위다. 설정(2020년 9월 24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7.88%에 수준이다

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는 벤처기업 신주 및 구주에 50% 이상 투자하는 요건을 만족시키며 코스닥 공모주 물량의 30%를 우선배정 받는 혜택을 누리는 공모주펀드다.

운용을 맡고 있는 박제우 코레이트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단계에서 참여 비중과 의무보유 확약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해 10가지 이상의 필터링을 적용, 철저한 분석을 실행한다"고 소개했다.


배정받은 공모주의 매도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수년간 축적한 과거 공모주들의 데이터와 통계지표를 활용한다.

박 본부장은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한 2차전지 폐배터리(리사이클링) 관련주 성일하이텍, 성장성을 보유한 새빗켐,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 HPSP 등에 코스닥벤처펀드 우선배정 혜택을 받은 점이 수익률 상승에 보탬이 됐다"고 설명했다. 펀드 자체 의무보유 확약을 통해 배정물량을 극대화한 것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

■"공모주 관심 가질 시기"

박 본부장은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등 대어급들이 상장 철회를 하며 공모주 시장은 다소 소강상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WCP,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바이오노트 등이 연내 IPO를 추진하며 공모주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질 수 있다"면서 "지난달에는 주로 스팩(SPAC) 위주였으나 이달부터 많은 코스닥 종목들의 IPO가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대어급 공모주는 줄어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면서 "최근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도 일부 2차전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관련 신규 공모주들의 수익률이 공모가 대비 크게 상승했다. 유통시장의 종목들에 비해 큰 투자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향후 IPO 종목들의 공모가가 과거보다 합리적으로 책정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의 큰 하락 속에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있었고 실제로 많은 기업이 높은 희망공모가로 상장이 철회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상장하는 공모주의 경우 프리 IPO에 적용된 기업가치 대비 크게 높지 않은 수준에서 공모가가 결정되고 있다"며 "수요예측 흥행을 위한 기존 재무적투자자(FI)의 자발적 보호예수 참여 증가로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 수의 비율이 1년 전보다 평균 10% 가까이 줄어든 점도 상장 직후 공모주 수익률을 높이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공모주 수익률 양극화 심화"

박 본부장은 앞으로 공모주 시장의 수익률 온도차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몇년 간의 공모주 시장을 보면 성장성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수익률 양극화가 점차 심해질 것"이라며 "철저한 분석을 통해 선별적인 수요예측 참여를 함으로써 손실 가능성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코스닥벤처펀드는 코스닥 공모주에 대해 30%나 우선배정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업계에 많은 펀드가 출시돼 있다"면서 "전부 유사한 펀드가 아니라 운용사마다 운용 방식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수익률을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 본부장은 "상당수의 코스닥벤처펀드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로 신주 비율을 맞추고 있는 만큼 최근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 채무불이행 같은 메자닌 고유의 위험에 대해서도 사전에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 공모주펀드나 하이일드공모주펀드는 '금리+알파'의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이 펀드는 벤처기업 주식에 펀드 자산의 50% 이상을 투자하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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