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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식탁 점령한 ‘K-푸드’… 유럽·중남미 수출길 넓힌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3 18:01

수정 2022.09.13 18:01

aT, 7월 파리 K-푸드 페어 호평
수출상담회서 4000만달러 성과
멕시코서도 한식 체험행사 열고
지역 테마행사로 현지 진입 겨냥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K-푸드 소비자체험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T 제공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K-푸드 소비자체험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T 제공
세계 곳곳에서 K-푸드 열풍이 심상찮다. 한국 드라마 등 한류를 타고 K-푸드가 퍼져나가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 대륙은 물론 미국과 유럽, 중남미까지 식탁에 K-푸드가 오른다. 김치, 비빔밥 등 전통식품부터 라면, 떡볶이 같은 최신 인기메뉴까지 품목도 다양하다. 특히 MZ세대가 K-푸드 유행을 이끌고 있어 앞으로 수출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

■K-푸드, 프랑스 루브르서 열광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유럽 K-푸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aT는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컨벤션에서 '2022 파리 K-푸드 페어'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도 7000명 이상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K-푸드 홍보관에서는 전통·현대·미래를 콘셉트로 김치, 장류, 홍삼 등 전통식품 및 라면, 떡볶이, 스낵, 음료 등 최신 인기상품을 전시하고 현장시식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비건·유기농·저탄소 식생활 등 K-푸드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상품들도 선보여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얻었다.

aT 관계자는 "행사 사전 예매표만 4000여장이 팔렸다"며 "행사 당일 입장 대기줄이 박물관 대기줄보다 길게 늘어섰다"고 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한 대면 수출상담회에서 국내 29개 수출업체와 유럽 13개국 51개사 바이어가 참여해 270여 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총 4000만달러의 수출상담 성과를 거뒀다. 특히 떡볶이, 소스류, 한식 밀키트 등 7건의 현장계약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실질적인 수출실적 확대가 기대된다.

■막걸리 수박펀치… K-술도 인기

코로나 이후 미국의 주류시장 성장과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술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aT 집계 결과 올해 6월말 기준 대미 주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2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산타바바라에서 지난 7월 열린 '2022 캘리포니아 와인페스티벌'에서 aT는 한국전통주와 푸드 페어링 K-푸드를 선보여 3000여명의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현지인들이 친숙하게 전통주에 다가올 수 있도록 캘리포니아 날씨에 어울리는 막걸리 수박펀치, 매실 스파클링 등 전통주 칵테일 등을 준비했다. 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떡볶이, 약과 등 K-푸드 증정 이벤트도 진행해 더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매년 와인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사바나와 마크 커플은 "미국 와인 페스티벌에서 한국 고유의 술을 만난 건 처음이라 놀라웠다"며 "평소 K-푸드는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 이렇게 다양한 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고 시음해 보니 맛도 좋아 앞으로도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멕시코 등 중남미 수출 유망

중남미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선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K-푸드 소비자 체험 행사가 열렸다. aT는 고추장, 된장 등 장류와 김치의 현지인 시장 진입을 위해 한식에 조예가 깊은 멕시코 셰프와 협업을 통해 주말에 인파가 몰리는 지역 명소 과달루페 성당 인근 식당에서 한국의 야외 포장마차를 테마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첫 주에는 한식을 테마로 김치볶음밥, 고추장 제육볶음, 된장국을 요리해 현지인 입맛을 공략했다. 둘째 주에는 칠라킬레스(튀긴 토르티야에 소스를 부어 먹는 멕시코 가정식) 등 다양한 현지 음식에 고추장·된장·김치를 접목시킨 퓨전 요리를 선보였다.


기노선 aT 수출식품이사는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의 중남미 경제 대국으로 살사 등 매운맛을 즐겨 먹는 식문화가 있다"며 "올해는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인 만큼 K-푸드 수출 활성화를 통해 양국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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