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상·감독상 수상 영예
여우단역상·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상·시각효과상 등도 차지
NYT “에미상의 새 역사 만들어”
황 감독 “이번 수상이 끝 아니길”
여우단역상·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상·시각효과상 등도 차지
NYT “에미상의 새 역사 만들어”
황 감독 “이번 수상이 끝 아니길”
'오징어 게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은 HBO 드라마 '석세션'에 돌아가 수상이 불발됐지만 이정재가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황동혁 감독은 이날 "'오징어 게임'이 역사상 비영어권 드라마가 받는 첫 에미상이라고 한다"고 운을 뗀 뒤 "저 혼자가 아니라 넷플릭스가 문을 열어줬고, 우리가 모두 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인인 임세령 대상 부회장과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모았던 이정재는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며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이날 정호연과 함께 '버라이어티 스케치 시리즈상' 시상자로도 활약했다. 둘이 무대에 오르자 무대 한편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술래 영희 인형이 등장, 둘은 잠시 '얼음'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의 수상에 현지 언론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오징어 게임'과 주연배우 이정재가 에미상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황동혁 감독뿐 아니라 배우 이정재도 역사적인 월요일을 만들었다"며 "한국어로 연기한 그는 에미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인 배우"라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28일 동안 누적 시청시간 16억5045만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고작 300억원의 제작비로 '9억달러'의 효과를 낸" 넷플릭스 역대 최고 효율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넷플릭스는 이에 시즌2 제작이 확정된 상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시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이 미국 대중문화계에 끼친 영향을 기리며 매년 9월 17일을 '오징어 게임의 날'로 선포했다.
배우 이정재는 제3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3대 메이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와 계약한 그는 지난 5월, 첫 연출작 '헌트'로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는 영예를 얻었다. 최근 전설의 SF시리즈 '스타워즈' 새 시리즈에 캐스팅되며 월드스타임을 입증했다. 향후 '오징어 게임' 시즌2 출연, '레이' 시리즈 출연 및 제작 등 배우뿐 아니라 프로듀서, 연출자로 글로벌한 활동을 펼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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