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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850억弗’ 포르쉐가 온다… 테슬라 대항마 기대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3 18:22

수정 2022.09.13 18:22

기업가치 600억~850억달러 추정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 IPO 예상
폭스바겐, 전기차 전환 재원 사용
전기차 개발에 배터리 생산도 추진
‘몸값 850억弗’ 포르쉐가 온다… 테슬라 대항마 기대감
‘몸값 850억弗’ 포르쉐가 온다… 테슬라 대항마 기대감
폭스바겐그룹이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한다. 폭스바겐이 테슬라의 대항마로 부상할 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12일(현지시간) "폭스바겐이 이달 말 또는 10월 초 포르쉐사업부의 지분 25%를 상장할 예정"이라며 "이는 폭스바겐 주식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르면 9월 말이나 10월 초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포르쉐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포르쉐의 기업가치를 600억~850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시가총액인 870억달러와 견줄 만한 수준이며 독일 역사상 최대 규모다. 유럽에서는 1999년 이후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쉐는 카이엔, 마칸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고급차 브랜드 중 SUV 비중을 가장 높게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포르쉐의 연간 생산량은 30만대, 차량당 평균 판매가격은 10만달러로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한다.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30억달러 가운데 25%가 포르쉐에서 나왔다.

배런스는 "포르쉐 상장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폭스바겐이 주가 부양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지금이 폭스바겐 주식을 살 때"라고 조언했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의 49%를 내년 초 특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나머지는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사업부인 파워코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의 자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200억유로를 투자해 총 5곳의 공장에서 연간 2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첫 공장인 잘츠기터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7월 건설에 돌입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 확대뿐만 아니라 배터리 자체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자회사 카리아드를 통해 차량용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한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4.2배로 경쟁사인 포드(7.5배), 제너럴모터스(5.9배), 테슬라(68.5배)보다 낮다.

배런스는 "폭스바겐은 전기차 개발과 배터리 공장 건설 측면에서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다"며 "자동차산업부문에서 순현금이 280억달러에 달하는 등 강력한 대차대조표도 보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의 리차드 힐거트 애널리스트는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가 테슬라를 따라잡는다면 폭스바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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