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부품 역량 꼴찌"…한국 로봇산업 경쟁력, 中에도 뒤진다

뉴시스

입력 2022.09.15 06:01

수정 2022.09.15 06:01

기사내용 요약
국내 로봇산업 부품 역량 주요국 중 꼴찌
세계 1위 일본에 필수부품 의존도 높아

[서울=뉴시스] 글로벌 로봇시장과 한국 로봇시장 비교.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2.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글로벌 로봇시장과 한국 로봇시장 비교.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2.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중국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로봇산업 현황과 한국의 위상을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산업은 제조업 현장에서 자동화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제조) 로봇시장과 의료(수술로봇)· 가정(청소로봇)·군사(정찰로봇) 등 서비스용 로봇시장으로 양분되며 시장 규모는 243억 달러(2020년 기준)에 달한다.

이중 한국 로봇시장은 30억 달러 규모로 점유율이 12.3%에 불과하다. 또 글로벌 시장이 연간 9% 성장할 때 한국은 2%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로봇산업 경쟁력은 주요국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산업 종합경쟁력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스위스 등 주요 6개국 중 6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일본이 종합 경쟁력 1위, 독일이 2위, 미국이 3위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은 중국보다도 뒤진다. 중국은 보조금 지급, R&D 비용 100% 공제 등 정부 주도의 집중적인 로봇산업 투자 확대와 글로벌 로봇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M&A 등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주요국 로봇산업 경쟁력과 R&D 경쟁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2.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주요국 로봇산업 경쟁력과 R&D 경쟁력.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2022.09.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한국은 로봇 부품 생산 역량을 의미하는 조달 부분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현재 핵심 부품 조달을 일본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부품 조달 경쟁력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9.8점, 10점 기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6.7점으로 6개국 중 6위를 차지한 한국은 로봇 감속기(61%), 서브모터(65.1%) 등 핵심 부품의 일본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기타 필수부품의 경우에도 로봇 가격의 35%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부 부품은 국산화율이 15%에 불과했다. 한국 첨단산업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의 국산화율도 24%에 그쳤다.

한국의 로봇기업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기업 간 연계'로 조사됐다.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기업별로 전문 영역에 특화해 상호 분업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한국은 각 기업이 가치사슬 전 단계를 담당해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프트웨어 인력의 부족으로 하드웨어 전문가가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책임져야 하는 등 구조적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한국은 부품의 수입 의존도 개선, 분야별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내 분업 구조 활성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일상 속에서 알지 못하는 기존 규제들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선제적인 규제 혁신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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