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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물길을 여는 빗물받이 청소 일꾼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 이혜진 사무처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6 09:00

수정 2022.09.16 09:00

빗물 흐름이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많은 관심 필요
오는 17일은 ‘국제연안 정화의 날’이다. 연안이란 바다 ·호수 ·하천 등과 접해 있는 육지 부분 지칭한다. 기록적인 큰비가 한반도를 휩쓸고 가면서 당시 문제 중 하나로 도심의 물길을 막았던 빗물받이에 가득 찬 쓰레기가 이슈가 됐다. 이 가운데 도심에서 연안의 개념을 빗물받이와 도로 주변으로 확장해 빗물받이 주변 쓰레기 문제에 집중해 온 사람들이 있다.

도시의 물길을 여는 빗물받이 청소 일꾼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 이혜진 사무처장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는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는 환경 및 소비자 분야의 시민단체이다. 소비와 환경문제에 있어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문제로 인식시키는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는 소비를 통한 환경문제에 주력하고 있는 시민단체로 1996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2013년에는 의정부에 지역조직이 설립됐다.

환경 이슈가 보편화된 최근에는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졌으나,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환경과 소비자 운동이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례로 소비자가 중심이 된 하천 생태 보호, 올바른 분리배출 지도, 해양쓰레기 수거 등의 활동을 왜 소비자 단체가 하는지,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가 왜 강원도나 인천에서 쓰레기 수거 활동을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처럼 단체의 역할을 한정된 영역과 지역의 개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왜’라는 질문이 활동에 항상 따라붙었다.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 이혜진 사무처장은 2021년도부터 빗물받이 정화 활동을 이끌고 있다. 시작은 2013년도부터 도시의 하천 주 오염원인 비점오염원 제거 운동이었다. 보통 이런 정화 활동은 시민참여로 이뤄지기 때문에 하천 및 통행이 많은 도로 주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는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한다.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로는 빗물받이 청소 관련 편성된 예산이 존재하지 않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집중호우 대비 빗물받이 정화활동을 통해 지역 자율방재단에서 청소를 진행을 하고 있지만, 무단투기 쓰레기는 매일 빗물받이로 유입되는데 특정 기간에만 관리가 되고 예산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거름망이 있는 빗물받이는 하수관으로 쓰레기가 직접적으로 유입되는 것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 거름망 설치로 인해 금세 쓰레기가 쌓여 배수역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석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도시의 물길을 여는 빗물받이 청소 일꾼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 이혜진 사무처장

이에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 이혜진 사무처장은 9월부터 의정부시 권역별로 도로주변 빗물받이 정화활동 시민팀을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빗물받이 내 거름망 및 도로주변 재떨이 설치 및 관리 조례’도 만들기 위해 준비중이다.

또한 빗물받이 내 80% 이상은 담배꽁초로, 주요 흡연 장소에 담배꽁초로 꽉 찬 의정부시 빗물받이 쓰레기 사진을 바닥에 설치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담배꽁초는 최소한 본인이 다시 챙겨서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는 인식 개선을 확산시키는데 목적을 두었다. 여기에 낙엽 및 토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빗물받이 주변 화단으로부터 토사가 쓸려오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장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전문가와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의정부녹색소비자연대 이혜진 사무처장은 “환경정화 활동이 ‘줍깅’, ‘쓰줍’ 등 다양한 곳에서 많은 분들이 즐기는 활동으로 변화한데에 기쁘면서도 사각지대에 쓰레기가 무단투기된 곳들도 아직 많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의 쓰레기 수거에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며 빗물받이 관리에 중요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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