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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에너지 기업인, 이번엔 익사...올해만 9번째 ‘석연찮은 죽음’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5 15:51

수정 2022.09.15 15:51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7.26. /사진=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07.26.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의 항공산업 담당 이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러시아에서 9명의 유명 기업인들이 급작스레 사망했는데, 이 중 6명이 대형 에너지 회사와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알려져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진 기업인들이 정권의 미움을 받아 살해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CNN은 러시아의 극동북극개발공사(KRDV)의 이반 페초린(39) 상무이사가 최근 사망했다고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페초린 상무이사는 지난 10일 블라디보스토크 남부에서 보트를 타던 중 물에 빠져 실종되었고, 실종된지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KRDV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페초린 상무이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이반의 죽음은 친구와 동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며 회사에도 큰 손실”이라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숨진 러시아 재계 인사는 페초린 상무이사까지 포함해 총 9명에 달한다. 이중 중 6명은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 6명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과 그 자회사, 나머지 2명은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가스 기업 루크오일 출신이다.

루크오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성명을 통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촉구하며 휴전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국의 견제를 받기도 했다. 불과 2주 전에 모스크바 시내의 한 병원 건물 6층에서 떨어져 사망한 라빌 마가노프(67) 역시 루크오일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었다.

당시 루크오일은 성명을 통해 "마가노프 회장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다"며 "사망 원인은 심각한 질병에 의한 병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가노프 회장의 투신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페초린 상무이사가 몸담았던 KRDV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광산 자원과 고에너지 연료 등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페초린 상무이사는 앞서 지난 5∼8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극동 개발 문제를 논했으며,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있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은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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