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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월만의 외출 시진핑, 12개국 정상과 회담 광폭 외교전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6 18:19

수정 2022.09.16 18:19

- 3연임 자신감 알리면서 美 견제에 맞서 우군 확보 속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계기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사마르칸트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하고 있다. /사진=신화 뉴스1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 계기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사마르칸트에서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마스크를 벗은 채 대화하고 있다. /사진=신화 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2개월 만에 외출하면서 12개국 정상과 잇따라 회담을 갖는 등 광폭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3연임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란 점을 감안하면 집권 연장의 자신감을 대외에 알리면서도 미국 견제에 맞선 우군 확보 전략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14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 정상들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했다. 이로써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을 모두 대면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지난 2월 서방의 외교 보이콧 속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며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시 주석은 이들 국가 정상들에게 공통으로 양국간 협력 심화를 제안하며 해당국의 독립·주권·영토 보존 수호에 대한 지지와 함께 외부 세력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상대국 정상들도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할 수 없는 일부라거나 중국이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15일 오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몽골,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 정상들과도 잇달아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상대측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에너지를 포함한 양국 간 교역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중·러·몽골 3자 회담 자리에선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협력 강화 △정치적 상호신뢰 심화 △위험과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성장 플랫폼 공동 구축 △중국-몽골-러시아 경제 회랑 건설 합의 이행 △상호무역의 현지 통화 결제(위안화 결제 시스템) 규모 확대 등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순방 마지막 날인 16일에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시 주석은 “중-이란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공동의 전략적 선택”이라며 “중국 측은 이란 측과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추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튀르크에, 인도 정상들과도 회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SCO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출범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파키스탄 등 8개국을 회원국으로 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이란은 정식 가입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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