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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CEO "세계경제 침체 임박"...주가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7 01:49

수정 2022.09.17 01:49

[파이낸셜뉴스]
'경기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가 15일(현지시간)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해 16일 주식시장에 '경기침체'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2014년 8월 22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고속도로 위를 페덱스 트럭이 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경기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가 15일(현지시간)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해 16일 주식시장에 '경기침체'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2014년 8월 22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고속도로 위를 페덱스 트럭이 달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경기 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미국 물류업체 페덱스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경제 침체를 전망했다.

페덱스 주가는 16일(이하 현지시간) 20% 넘게 폭락했고, 경기침체 비관이 주식시장을 강타해 뉴욕증시도 1% 넘는 급락세를 탔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를 억제하기 위한 각 중앙은행의 고강도 금리인상이 세계 경제에 침체를 몰고 올 것이란 비관이 강화되고 있다.

"세계 경제 침체 임박"
페덱스 최고경영자(CEO) 라지 수브라마니암은 1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 진입을 앞두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페덱스는 이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2023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을 취소했다.

수브라마니암 CEO는 성명에서 거시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페덱스의) 글로벌 (물류)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페덱스가 공개한 1·4회계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6~8월 석달간 매출은 232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235억9000만달러를 밑돌았고, 주당순익(EPS)도 기대치 5.14달러를 크게 밑도는 3.44달러에 그쳤다.

페덱스는 당초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이날로 발표 시점을 앞당겼다.

장 마감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하면서 페덱스 시가총액은 110억달러가 날아갔다.

"매주, 물류 감소"
수브라마니암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풀린 뒤 물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지적했다.

증가 예상과 달리 물류 수요가 "매주 감소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특히 물류 감소폭이 상당한 규모라면서 6월 이후 매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페덱스를 비롯한 물류·운송 업체 실적은 경기흐름을 나타내는 풍향계 역할을 하는 것으로 시장에서 간주하고 있고, 특히 페덱스가 대표적인 경기 풍향계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실적 전망 하향 봇물 우려
페덱스의 부진한 실적은 다음달 본격화할 3·4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팩트세트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의 3·4분기 기업 EPS 전망치는 6월말 이후 이미 5.5% 넘게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충격이 주식시장과 실물경제를 강타한 2020년 2·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순익전망 하강폭이다.

한편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페덱스의 실적 경고로 경기침체 우려가 강화되면서 16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장에서 나스닥지수는 1.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2% 하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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