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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간큰 배팅? 킹달러 믿고 美주식 다시 산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가 순매수로 전환했다. /REUTERS 뉴스1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투자가 순매수로 전환했다. /REUTERS 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학개미'들이 강달러 지속에 베팅하고 있다. 금리상승 등 영향으로 나스닥 등 미국 주식의 하락에 베팅하다가 '사자'로 전환했다. 달러 강세에 환차익 등을 고려한 투자 전략으로 보인다.

킹달러 넘어 '갓달러 시대'.. 이달들어 순매수전환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1억3959만달러(한화 약 194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368만달러(약 51억원), 5억7154만달러(약 7944억원)를 순매도했던 것과 다른 행보다.

특히 서학개미들은 7월 4일부터 8월 3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SQQQ)를 1억875만달러(약 1425억원) 규모로 순매수키도 했다. 이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지수가 내려가면 하락률의 3배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 2위,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 1위를 차지했다.

9월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TQQQ)(1억3198만달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1억2829만달러), 엔비디아(4201만달러), 나스닥100지수의 등락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SQQQ)(2387만달러), 미국 기술주 15개 주가를 3배로 추종하는 'BMO 마이크로섹터 FANG 이노베이션 3X 레버리지 ETN(1845만달러) 등이다.

서학개미 미국 주식 순매수 추이
(백만달러)
매도 매수 순매수
202201 14179.73 16646.42 2,466.69
202202 11487.38 14490.52 3,003.14
202203 15350.28 16985.97 1,635.69
202204 11103.25 13612.82 2,509.57
202205 11128.67 12988.9 1,860.23
202206 10495.57 10903.15 407.58
202207 8957.75 8954.07 -3.68
202208 13242.91 12671.37 -571.54
202209 5177.84 5317.43 139.59
(예탁결제원)
미국증시 상대적으로 변동성 적어.. 환차익 노린 투자 확대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성과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덜해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인식과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투자자들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이 긴축을 계속 진행하고 있고, 경기가 당장 크게 꺾이지 않아 달러 강세 흐름도 지지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두드러지는 강세를 보이는 다른 지역별 자산군이 없는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익 측면에서도 미국 주식이 당분간 상대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단순 매수 액수로만 따지면 나스닥100지수의 등락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SQQQ(6억945만달러)와 3배 추종하는 TQQQ(6억935만달러)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4억8804만달러)는 3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2억8029만달러)는 5위에 올랐다.

안 연구원은 "정방향, 역방향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매수 1~2위를 다툰다는 것은 시장 방향성 해석에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물가가 안정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정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