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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부동산... 상가도 거래절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8 18:40

수정 2022.09.18 18:40

용산 30억 계약 한달만에 파기
#. 서울 이촌동의 2층짜리 근린상가(상가주택) 매매계약이 이달 파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30억원 수준으로 매매계약이 체결됐지만 1개월여 만에 계약이 백지화됐다. 매수자가 계약금액의 10%인 3억원가량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계약파기에 따른 손해보다 향후 추가하락 리스크를 더 크게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치솟고 집값은 하락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가 몰린 지역에서도 계약파기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 이어 용산에서 수억원의 계약금이 걸린 거래가 해지되는 등 매수자의 중도하차가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상가주택마저 계약파기 사례가 나와 거래절벽 심화에 따른 부동산시장 경착륙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의 계약해제는 10건에 이른다. 특히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서초 지역에서도 지난달부터 계약파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27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97㎡(12층)의 계약이 취소됐다. 지난 4월 43억1000만원에 계약된 매물이다.
통상적으로 아파트 매매계약 시 거래가격의 10% 정도가 계약금으로 책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매수인이 허공에 날린 금액은 4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집값 하락으로 매수자가 당장 계약금을 포기해도 남는다고 보는 것으로, 그만큼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국면이 진정되거나 부동산시장 경착륙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변화 등이 나타나야 시장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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