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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아파트 "개발 전 늪지대, 무너질까 두렵다"…국토부 GTX 우회안 신중론 반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9 15:56

수정 2022.09.19 15:56

국토부, 우회안 채택에 유보적인 입장
은마아파트, "원안은 싱크홀 문제 및 이해관계자 많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시공 우선협상자 현대건설이 제출한 GTX 은마아파트 우회안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4424가구) 주민들은 부지가 과거 늪지대였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가 우려되는 점 등을 이유로 국토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기대하는 중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건설이 제출한 GTX 은마아파트 우회안이 기존 노선안과 함께 검토될 예정이다. 기존 노선안은 양재·매봉·도곡·대치역(수도권전철 3호선)을 지나다 은마아파트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반면, 우회안은 양재역에서 매봉산을 통과해 도곡로를 따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우회안 채택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원안을 일단 최적안으로 보고 있다"며 "대안은 추가적인 검토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GTX의 제 기능이 최우선 고려"라며 "사업성, 민원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 노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 은마아파트 우회안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안전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 1970년대 강남 개발 이전 은마아파트 부지는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늪지대여서 GTX가 지하로 관통할 시 지하수로 인한 지반 붕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관계자는 "현재도 단지 내에서 싱크홀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GTX 공사로 문제가 더 심화될까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우회안의 경우 원안보다 이해관계자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고 말한다. 은마아파트 관계자는 "민원이 없는 노선은 없겠지만 줄일 수 있다면 줄여야 하지 않느냐"며 "이해관계자를 40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우회안에 대한 국토부의 긍정적인 검토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우회안은 2개동으로 이뤄진 소규모 단지의 화단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GTX는 국가적인 사업이므로 지엽적인 갈등 때문에 사업이 늦춰지면 사회적인 손실이 상당할 것"이라며 "조속한 사업진행을 방해하지 않는 원만한 갈등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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