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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끊긴 아파트 거래… 이달 서울 강동·서대문 실거래 제로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19 18:04

수정 2022.09.19 18:04

6억 이하 매물이거나 원룸
수억 빠져야 그나마 입질
간간이 강남권 거래 이뤄져
"규제완화 없인 반전 힘들 것"
뚝 끊긴 아파트 거래… 이달 서울 강동·서대문 실거래 제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 저가와 강남권 고가매물 위주의 거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수요 위축으로 거래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6억원 이하와 강남권 아파트는 그나마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낙폭이 확대된 실거래가 대다수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9월 아파트 매매가 분석 결과, 서울시 25개구 중 강동, 서대문 등 2개 구에서 실거래가 전무하다. 나머지 23개구 중 강남, 강서, 관악, 동대문, 마포, 서초, 성북, 송파, 영등포, 용산, 은평, 중랑 등 12개구를 제외한 11개구에서 거래된 매물은 모두 6억 이하이거나 전용면적 33㎡(10평)대의 원룸이다.

부동산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억원 빠진 저가물건이 아니면 거래 자체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21층)은 지난달 2일 42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5월 말 49억4000만원(18층)에 비하면 석달새 7억1000만원이 빠진 금액이다. 잠실엘스 전용 84.8㎡도 지난달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26억7000만원보다 6억2000만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독 강남권에서만 집값이 수억원씩 하락했다기보다는 실거래가 겨우 이뤄지고 있는 곳은 수요가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 하락 전망으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다른 지역은 거래 실종에 가까운 상황이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4월 1752건, 5월 1745건, 6월 1079건, 7월 639건, 8월 468건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저가 아파트의 비중이 높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p를 한번에 올린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한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신고된 거래 1100여건 중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45.6%에 달한다. 6억 이하의 저가매물이거나 강남 등 입지가 좋은 곳의 역세권 대단지가 아니면 거래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채상욱 포컴마스 대표는 "서울 대단지 신축 등은 실거래가 성사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대부분"라며 "잠실에서 하락세가 큰 이유는 4000~5000세대 대단지들이 거래절벽에도 실거래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래가뭄으로 분양시장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에서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이 등장하고 있어서다.
서울 오금동 '송파더플래티넘' 전용 65㎡는 분양가 14억7260만원보다 5000만원 내린 14억2260만원에 분양권이 매물로 나와 있다. 올해 1월 청약경쟁률이 평균 2599대 1을 기록한 곳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부동산 침체가 돌입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출 규제 완화나 세제 완화 등 명확한 메세지를 주지 않는다면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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