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아침 6시께 포천시 선단동 한 창고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아내와 자식들을 폭행한 혐의(가정폭력·아동학대)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가정폭력 혐의를 순순히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A씨는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저는 3명의 자녀를 둔 42세 가장이다.
A씨는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진행했으나, 해명할 기회를 달라던 아내는 저 몰래 아이들을 학교에서 강제 조퇴시키고 잠적했다"며 "며칠 후 제가 가정 폭력으로 고소당했으니 조사받으라는 경찰의 전화를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오랜 시간 외도를 저질러 왔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믿어주지 않았다"며 "외려 담당 수사관은 당신이 때렸든 안 때렸든 와이프 말만으로 기소된다"고 거짓 자백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겁이 나 가정폭력을 인정했으나 아내와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우연히 첫째 아이를 보게 돼 아이 의사에 따라 집으로 데려왔는데, 일주일 뒤 아내가 저를 아동학대로 고소했다"며 "저 또한 아내를 아동학대로 고소했지만 조사 과정 중 아무도 제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저는 처가와 아내로부터 죽음을 강요받고 있다. 이 글을 보실 때 쯤 전 이미 죽었을 거다. 제 죽음이 헛되지 않길"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현재 A씨의 글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포천경찰서는 수사 과정 중 겁박이나 회유 등은 절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혐의 내용을 순순히 시인했기 때문에 겁박이나 회유 등은 있을 수가 없다"며 "수사 과정과 법원 판결 이후에도 수사기관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근거 없이 담당 수사관과 유가족을 비방하거나 부적절한 글을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 여러분의 오해가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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