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상에서 개미는 얼마나 살고 있을까…"20,000,000,000,000,000마리"

뉴시스

입력 2022.09.20 11:31

수정 2022.09.20 11:31

기사내용 요약
홍콩 대학 연구팀, 489개 연구 결과 분석 후 개미 총 개체수 도출
1990년 추정치 1경 마리서 2배 늘어난 2경 마리…인류 250만 배
개미 총 질량, 다른 모든 조류·포유류 질량 모두 합친 것보다도 커
연구팀, '벌레 종말론' 우려에 아직은 글쎄…개체수 변화 연구 필요

[서울=뉴시스] 홍콩의 한 연구팀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미의 총 개체수를 밝혀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09.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콩의 한 연구팀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개미의 총 개체수를 밝혀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2.09.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개미는 정말 어디에나 있다. 집 안 화단에서 개미가 돌아다닌다면 골칫거리이겠지만, 공원이나 놀이터 등지에서 개미들이 힘을 합쳐 먹이를 나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은 사뭇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그런데, 도대체 이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수의 개미들이 살고 있는 것일까.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홍콩 대학의 한 연구팀이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미들의 개체수는 약 '2경 마리'라고 결론을 낸 것이다. 숫자로 옮겨 적는다면 '20,000,000,000,000,000마리'가 되겠다.



미국 국립과학원이 이날 발표한 논문에서, 홍콩 대학의 연구팀은 개미와 관련한 489개 연구를 정밀 분석한 결과 지구상에 존재하는 개미의 총질량이 약 12메가톤(1200만 톤)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보다 더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해 "거대한 저울의 한쪽에 모든 개미를 올려두고, 반대편에 모든 조류와 포유류를 올려둔다면, 저울은 개미 쪽으로 기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인간보다 약 250만 배 많은 숫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독일의 뷔르츠부르크 대학의 패트릭 슐테이스 교수는 줌으로 실시한 원격 인터뷰에서 "2경 마리의 개미가 우글거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겠느냐, 불가능할 것이다"라며, 해당 추정치를 계산해내는 데 지난 한 세기 동안 발표된, 전 세계 수천 명이 넘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개미에 관한 시대적, 범세계적 연구 결과인 것이다.

개미는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대륙에서 서식하고 있다. 연구팀에 다양한 영감을 준 유명 작가이자 저명한 '개미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은 "내가 가는 어디에나 개미들이 있다. 그리고 내가 극지방에 가지 않는 이유는 그곳에만 개미가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타계한 윌슨은 1990년에 이미 개미들의 총개체수를 추정하기도 했다. 그가 30년 전 내놓은 추정치는 약 1경 마리였다.

이 엄청난 수의 개미들은 지구의 환경과 먹이사슬 체계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개미가 만드는 터널은 흙의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개미 자신 또한 작은 절지동물과 새, 포유류의 먹이이기도 하다. 목재로 된 집을 갉아먹는 '목수개미'는 집주인들에게는 성가신 존재이지만, 동시에 목수개미가 없었다면 지구상의 숲은 죽은 나무들로 가득했을지도 모른다.

곤충학자들은 현재 기후 변화와 살충제 살포 등으로 인한 '벌레 종말론'을 우려하고 있다.
모든 곤충 종의 40% 이상이 멸종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으며, 나비와 딱정벌레류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렇다면 2경 마리나 되는 개미는 어떨까.

연구팀은 개미의 숫자 또한 줄고 있냐는 질문에 "알 수가 없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바로 이 질문, 즉 환경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개미들의 개체수 변화를 밝혀내는 것이 연구팀의 다음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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