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입 수시 서울권 쏠림 심화… 지방대 지원자 더 줄었다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0 18:03

수정 2022.09.20 18:03

소신·상향 지원 추세 뚜렷해져
서울권 모집 경쟁률 16.85대 1
모집인원 축소에도 지원자 증가
지방권 5.72대 1 전년보다 하락
대입 수시 서울권 쏠림 심화… 지방대 지원자 더 줄었다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대학과 지방 소재 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쟁률은 상승한 반면, 지방 소재 대학의 경쟁률은 대부분 하락하는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험생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경쟁률 양극화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권 경쟁률 16.85대 1… 전년보다 높아져

20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202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권 42개교는 4만6558명을 모집에 78만4584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전체 모집인원은 전년도(4만7553명 모집·76만1421명 지원)보다 995명 줄었으나 지원자 수는 2만3163명 증가했다.

경쟁률은 16.85대 1로 나타났다.
서울권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2021학년도 14.67대 1, 2022학년도 16.01대 1에 이어 3년 연속 올랐다.

이에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는 일부 대학의 논술전형 경쟁률이 높아져 전체 경쟁률도 함께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성균관대 수시 논술전형 경쟁률은 지난해 77.59대 1에서 올해 101.92대 1로 수직 상승한 바 있다.

전국 수시모집 경쟁률 상위 5개교는 모두 서울 소재 대학이었다. 1위는 중앙대로 29.07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성균관대 28.53대 1, 경희대 27.30대 1, 서강대 27.15대 1, 한양대 26.43대 1 등 순서로 파악됐다.

서울대 경쟁률은 6.86대 1로 전년도인 6.25대 1보다 높아졌다.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2056명으로, 전년도인 2393명보다 337명 감소한 점이 경쟁률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방권 대학은 5.72대 1…서울권 대학과 격차 커져

지방권 대학 124개교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5.72대 1로 전년도였던 6.04대 1보다 낮아졌다. 지방권 대학의 수시 모집인원은 총 17만2875명이었고, 지원인원은 98만9515명이었다. 모집인원은 전년보다 3707명 늘었으나 지원자수는 3만1458명 하락했다. 다만 경주대 등 20개교는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아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국에서 수시모집 경쟁률이 6대 1 미만인 대학 96개 가운데 77개 대학이 지방권 소재였다. 지난해 경쟁률 6대 1미만인 지방권 대학 수가 72개교였던 것보다 5개 늘어난 것이다. 수험생들이 4년제 대학교에 6장의 원서를 제출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원미달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과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21학년도 격차는 8.99대 1이었으나 2022학년도는 9.98대 1, 올해는 11.13대 1까지 벌어졌다.

카이스트 등 특수목적대를 제외한 지방권 4년제 대학 가운데 수시모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16.24대 1을 기록한 경북대였다. 다음으로는 부산대 13.53대 1, 연세대 미래 10.79대 1, 부산대 밀양 9.85대 1, 충북대 9.59대 1가 뒤를 이었다.

■"양극화 현상 확대될 것"

입시 전문가들은 서울과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 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선발의무, 지방대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정책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지방권은 상위권 지방거점 국공립대, 연세대 미래, 고려대 세종 등에 집중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소신·상향 지원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2024학년도 이후 수험생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 간 양극화 현상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대학에는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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