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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관저 인근에서 아베 '국장 반대' 분신 소동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1 10:49

수정 2022.09.21 10:49

70대 남성, 총리 관저 인근에서 분신...경찰관 1명도 부상
병원 후송됐지만 중태, 분신 전 '국장 반대' 외쳐
21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총리 관저 인근에서 공무원들이 이날 오전에 '국장 반대'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한 남성이 쓰러진 장소를 살펴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21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총리 관저 인근에서 공무원들이 이날 오전에 '국장 반대'를 외치며 분신을 시도한 남성이 쓰러진 장소를 살펴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총격으로 사망한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이 임박한 가운데 국장에 반대하는 시민이 총리 관저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시민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TV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1일 도쿄 지요다구 총리 관저 인근에서 오전 7시 무렵 70세 남성이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남성은 전신에 화상을 입은 채 의식을 잃었고 불을 끄려던 경찰관 1명도 다쳤다.
남성과 경찰관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남성은 현재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불을 지르기 전에 경찰들을 향해 아베의 국장에 반대한다고 외쳤다. 남성 주변에는 국장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들도 떨어져 있었다.

일본 자민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는 27일에 지난 7월 선거 유세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를 계획이다. 해당 행사에는 국내외 인사 약 6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시다는 26~28일에 걸쳐 각국 정상들과 조문 외교에 나선다. 이번 국장에는 캐나다와 인도 정상 등이 참여할 예정이지만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파견하며 한국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아베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할 필요가 없다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국장에는 약 162억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아울러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의 유착 의혹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이달 17일부터 18일까지 18세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대비 7%p 하락한 29%였다.
지지율이 30%대를 넘지 못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래 처음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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