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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LNG탱크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SK가스 울산 KET를 가다

SK가스가 울산 북항에 건설중인 코리아에너지터널(KET)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내부 모습. 권준호 기자
SK가스가 울산 북항에 건설중인 코리아에너지터널(KET)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내부 모습.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름 90.6m, 높이 54.7m'
지난 20일 방문한 울산 북항 SK가스 코리아에너지터널(KET)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내부는 마치 야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넓었다. 외벽 기준 외부 지름은 90.6m, 높이는 54.7m에 달했고 내부도 지름 86m, 높이 38.7m의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했다. 국내 야구장 가운데 작은 편에 속하는 사직구장의 홈플레이트부터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95.8m이니 실제로 야구장만한 넓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날 탱크 건설 공사시간대를 피해 쉬는 시간에 방문했는데도 상당한 분진과 소음이 눈과 귀를 방해했다. 공사 중일 때는 분진이 얼마나 날리고 소음이 얼마나 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탱크 내부 바닥에는 단열재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셀룰라 글라스를 이용해 만들어진 단열재 블록들은 향후 건물 내벽에 붙을 예정이다. 이미 밑바닥 부분은 단열재를 붙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단열재를 통해 외부 온도가 변해도 통해 탱크 내부 온도는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SK가스가 GS네오텍과 짓고 있는 LNG탱크 1기와 2기 외부 모습. 권준호 기자
SK가스가 GS네오텍과 짓고 있는 LNG탱크 1기와 2기 외부 모습. 권준호 기자
LNG탱크는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KNOC)가 2024년 상업운전 개시를 목표로 짓는 KET 안에 있는 탱크다. 현재 1기와 2기를 건설하고 있으며 3기도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수요자가 나타나면 4기를 추가 건설한다. KET는 한국석유공사가 52.4% 지분으로 1대주주, SK가스가 47.6%로 2대주주에 올라있는 합작회사다.

KET는 LNG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SK가스가 미래 사업 핵심 인프라로 뽑은 곳이기도 하다. KET에서는 석유제품 138만배럴, LNG 135만배럴 규모의 탱크와 3대 연료 수송선이 한 번에 정박과 하역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터미널 주변에는 고객사인 울산 GPS와 잠재고객인 석유화학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거리가 가까울수록 운송비가 절감된다는 게 SK가스의 설명이다.

탱크는 1기마다 21만5000㎥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이는 울산 전역에 있는 45만 가구가 6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부피 절감을 위해 전량 액체로 보관되며 완공은 2024년 6월 30일 예정이다.

저장 규모가 상당한 만큼 탱크는 ‘완전 방호식’으로 설계됐다. 탱크 내부는 LNG 온도 영하 162도를 견디기 위해 9% 니켈 합금강으로 제작되며 혹시 모를 LNG 누출 방지를 위해 외벽을 콘크리트로 만들어 탱크를 감쌌다. 따라서 만약 LNG가 누출되더라도 콘크리트가 한 번 더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LNG 탱크 아래에 들어간 강관파일. 권준호 기자
LNG 탱크 아래에 들어간 강관파일. 권준호 기자
탱크를 보고 지진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됐다. 하지만 설계 초반부터 LNG 탱크 바닥에 강관파일(건물을 지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말뚝)을 박아 지진이 일어나도 피해를 크게 입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기원 KET 사업관리팀 과장은 “탱크에 적용된 기술표준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안전수준이 높은 표준”이라며 “지진이 48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재현 주기를 가지고 설계돼있다”고 설명했다.

SK가스는 향후 LNG 탱크를 4기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LNG 사업 매출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종적으로는 LNG사업을 통해 수소 사업으로까지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울산은 국내 최대 산업단지가 있는 곳”이라며 “40년 동안 액화석유가스(LPG)를 통해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LNG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