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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웹툰 잇는 차세대 콘텐츠, 정부가 마중물 돼야" [제9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9.21 18:09

수정 2022.09.21 18:09

패널토론
국내 콘텐츠기업 90%가 중소 규모
차세대콘텐츠 생태계 구축 지원나서야
'아트&테크,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더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 백승엽 로커스 엑스 대표,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강동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장,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서병문 콘텐츠미래연구회장 사진=서동일 기자
'아트&테크,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더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에서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민 성신여대 교수,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 백승엽 로커스 엑스 대표,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강동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장, 패널토론 사회를 맡은 서병문 콘텐츠미래연구회장 사진=서동일 기자
최첨단 기술이 예술적 상상력과 결합하면서 가히 문화콘텐츠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더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제9회 대한민국 문화콘텐츠포럼 패널토론에는 서병문 콘텐츠미래연구회 회장을 좌장으로 강동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과장,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 백승엽 로커스 엑스 대표, 홍지숙 아트토큰 대표, 심상민 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참여했다.

서 회장은 그룹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성과를 언급하며 "2009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될 때만 해도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이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을지 몰랐다"며 "문화콘텐츠산업이 그동안 창의력과 자본 중심으로 작동했다면 앞으로는 기술과 예술이 가미되지 않으면 세상을 이끌어 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과장은 "차세대 콘텐츠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서 회장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콘진원 지원정책 덕에 기사회생, 도전적 실험 지원해야"

강 과장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차세대 콘텐츠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정부가 단계별로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콘텐츠기업의 90%가 중소 규모이기 때문에 자생적인 비즈니스모델 마련 및 선순환 생태계 구축이 어렵다는 점을 안다. 정부의 마중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체부는 올해 차세대 실감콘텐츠 저작권 핵심기술 개발, 세계적 가상공연 핵심기술 개발 등 새로운 성장분야로 대두된 메타버스 시장을 육성할 뿐 아니라 실감콘텐츠에 대한 국민 인지도 제고 및 문화·기술 홍보, 산업 육성을 위해 5G·증강현실·홀로그램 기술 등을 활용해 '광화전차' 등 8종으로 구현한 광화시대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2023년 예산안에는 중소기업 대상 실감콘텐츠 제작 지원 및 국제행사 개최 등 K-콘텐츠 신시장 개척에 125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정부 지원정책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콘진원의 실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덕분에 회사가 기사회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1년 라이브파크로 시작해 지금의 디스트릭트로 자리잡기까지 두 차례나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2019년 개관한 아르떼뮤지엄이 정부지원 정책에 힘입어 성공하면서 이제야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본잠식된 회사였는데도 콘진원이 우리의 모험사업에 마중물 역할을 맡아주면서 이 같은 변화가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창작자들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엇인가를 잘 만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부 지원정책이 뒷받침된다면 K팝, K웹툰을 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한류) 콘텐츠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규제혁신 중요, 인재양성 주목"

백 대표와 홍 대표 역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발 빠른 규제개혁을 요구했다. 백 대표는 "버추얼 휴먼을 만드는 데 많은 돈이 든다"며 "우리 회사의 경우 '로지'를 포함해 8명의 버추얼 휴먼이 있는데, (가장 성공한) 로지가 소녀가장처럼 돈을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만든 버추얼 휴먼 시장이 소멸되지 않도록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잠재력 큰)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규제혁신'을 언급했다. 그는 "전통아트 시장은 기존 방식대로 운영되면서 NFT아트(크립토아트)를 품고, 크립토아트는 기존 아트 시장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변혁을 두려워하며 규제하기보다 발 빠른 제도정비로 장애를 넘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차세대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인재양성이 필수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진준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에 대해 "카이스트에 아트앤테크놀로지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이곳에서 세 그룹의 구성원을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술·음악·건축·디자인 등을 전공한 크리에이터 창작자 집단과 인공지능, 컴퓨터 사이언스, 화학·물리학 전공자처럼 기술적으로 예술을 구현해줄 크리에이티브 기술자 그리고 예술가와 기술자를 잇는 프로듀서 집단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신진아 이환주 김동규 이주미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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