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까지 수출 8%대 줄어
6개월 연속 적자땐 25년만에 최악
정부 부랴부랴 추가방안 내놔
351조 무역금융 공급대책 이어
120억 물류비 지원 나서기로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이 1년 전보다 8% 넘게 감소했다.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41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2억1300만달러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 8월까지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4월 24억8000만달러 적자를 시작으로 5월 16억1000만달러, 6월 26억달러, 7월 46억7000만달러, 8월 94억7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올해 연간 무역적자 규모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무역 적자 규모가 281억7000만달러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206억달러 적자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33억달러 적자를 상회하는 수치로, 195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30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하는 응답률도 40.0%에 달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적자 기조가 끝나는 시점을 내년 2월 초반으로 예상했다. 향후 5∼6개월 동안은 어려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가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지난달 무역적자 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상품수지는 양호하다"거나 "경상수지가 진정한 국제수지"라고 항변해왔다. 그러나 지난 7월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 여파로 재화의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가 10년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도 큰 폭으로 감소하며 8월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상품수지에 이어 경상수지마저 적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추가 대책을 대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수출입 동향 관련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무역금융 공급을 최대 351조원까지 확대하고 물류비 부담 완화 등을 위해 예비비를 활용, 120억원을 조속히 추가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역금융 공급은 연초 계획 대비 90조원 늘어나는 것이다. 예비비 120억원은 물류비에 90억원, 수출바우처에 20억원, 온·오프라인 연계(O2O) 수출상담회에 10억원 등이 쓰인다.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는 차원에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용을 효율화하는 방안을 만들고 있다.
추 부총리는 "향후 에너지 수급과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무역수지 변동성이 축소될 수 있도록 에너지 절약 및 이용 효율화 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효율화 대책을 곧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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