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로만 흐리시추크는 이날 오제른 마을에 소아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보면 수백 개의 섬광이 하늘에서 쏟아지면서 마을의 나무와 건물에 불이 붙었다. 그는 영상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 밝히지 않은 채 "무시무시하다"고 말했다.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불이 잘 붙게 하는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소이탄은 국제법상 불법 무기로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민간인을 상대로 사용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알루미늄과 산화철 혼합물인 테르밋이 충전된 소이탄은 연소 시 온도가 최대 2500℃에 달한다. 사람의 몸에 닿으면 뼈까지 녹아내릴 수 있어 '악마의 무기'로 불린다. 백린탄과 마찬가지로 대량 살상 및 비인도적 무기로 분류돼 살상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뉴욕포스트는 위성이미지를 분석한 결과 도네츠크의 오제른 북부지역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오제른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군의 기습반격으로 수복된 지역 중 한 곳으로 러시아는 보복공격을 감행했다. 오제른을 공격한 무기는 불꽃놀이 하듯 하얀 섬광이 발생하는 특징을 지닌 소이탄으로 분석됐다.
한편 오제른에서 소이탄으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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