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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의 한탄' 1억만 있어도 살 수 있는데.."그래도 안 사요"

무주택 청년층, 대출 받으면 소형 구매 가능
집값 뚝뚝 떨어졌지만 '이자 부담'에 관망세
수도권서 유독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모습. /뉴스1
수도권서 유독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중심으로 치솟았던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하락장세로 인해 무주택 청년층의 주택 구입 가시권까지 내려왔다. 실제로 전용 59㎡ 기준 목돈 1억원이면 대출을 받아 신축 아파트 매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무주택 청년들은 동탄신도시의 여러 호재에도 당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GTX 호재에도…동탄신도시 집값 30% 하락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가격 하락폭 /그래픽=정기현 기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가격 하락폭 /그래픽=정기현 기자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하우스디더레이크 전용 59㎡는 6억3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최고가(8억9000만원) 대비 하락률은 32.2%에 달한다. 동탄신도시는 동탄역과 서울 강남구 수서역을 잇는 GTX-A노선 일부 구간이 오는 2024년 개통을 앞둔 곳이다. 이 단지는 2027년 12월 개통 목표인 동탄 도시철도로 동탄역에 세 정거장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단지에서 수서역까지 불과 30분가량 정도면 이동이 가능할 전망이다.

실현까지 2년 남은 GTX 호재에도 동탄신도시 다른 단지의 하락세 역시 가파르다. 5일 더레이크시티부영6단지 전용 59㎡는 4억6700만원(3층)에 손바뀜 됐다. 1층은 7월 4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는 6억6500만원으로 최근 최저가(1층)와 비교하면 36.8% 내렸다. 이 단지 역시 동탄 도시철도로 동탄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수도권 전철 수인·분당선 오산지선도 검토되고 있는 만큼 호재는 많다"면서 "원래 집값은 비싸지 않아 집주인들의 대출이 적기 때문에 더 이상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자들이 매매보다는 전·월세만 찾고 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하락할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전용 59㎡ 1억 있으면 대출로 매수…무주택층 '글쎄'

잇따른 가격 하락세로 동탄신도시 전용 59㎡ 아파트는 목돈 1억원과 대출로 매수 가능하지만 무주택 청년층은 미지근한 반응이다.

동탄역·동탄 도시철도 수혜 아파트인 더레이크시티부영6단지는 전용 59㎡ 기준 호가가 4억7500만원이다. 생애최초 구매자의 경우 주택담보비율(LTV) 80%가 적용돼 3억8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9500만원의 목돈으로 매수가 가능한 셈이다. 금리 4.5%·만기 30년 기준 만 34세 이하·연소득 5000만원 이상 차주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이하 규제도 충족한다.

구매 목적의 경우 KB부동산 시세 또는 실거래가 중 낮은 가격을 적용하는 보금자리론 요건(6억원 이하 주택)도 만족해 한도인 LTV 70%(3억3250만원)까지 보금자리론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보금자리론 고정금리는 40년 만기 기준 4.5%이고, 신혼부부 0.2%p 등 각종 우대금리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제 청년들은 매수에 부정적이다.

서울에서 거주 중인 30대 배모씨는 "직장이 서울인데 동탄신도시에서 출퇴근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면서 "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권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신도시 인근 대기업을 다니는 30대 손모씨는 "결혼을 앞두고 동탄신도시에 전세를 구했다"며 "매수도 고려했지만 현재의 절반에 불과했던 지난해 금리를 생각하면 억울해서 전세를 계약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 하락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 점도 전세 선택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 팀장은 "실수요자들은 관심 지역 매물의 가격 하락이 심하다면 매수를 검토할 수도 있다"며 "올해 하반기는 금리 상승이 계속 예고된 만큼 시장을 관망한 뒤 다음해 5월 만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한 급매를 노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