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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착금 2배 늘리고 선배 멘토링 확대... 서울 자립준비청년 따뜻한 울타리로" [인터뷰]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정서적·경제적 자립 원스톱 지원
동아리 활동 등 사회 관계망 강화
내년부터 정착금 500만원 더
"정착금 2배 늘리고 선배 멘토링 확대... 서울 자립준비청년 따뜻한 울타리로" [인터뷰]
"서울에서만 매년 200~300여 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로 나온다. 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정서적·경제적 자립을 모두 챙겨 따뜻한 울타리가 되겠다."

지난 달 광주에서 자립준비청년 2명이 빈곤, 외로움 등으로 연달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근본적인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시설 등에서 생활하다 만 18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올해 6월부터는 만 24세까지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지만, 이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지난 해 9월 아동복지법 개정에 앞서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보호종료 기간을 연장하고 자립정착금도 2배로 인상하는 등 1단계 자립지원 강화대책을 마련하고, 최근 2단계 대책을 발표했다.

최일선에서 정책 마련에 앞장 선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사진)은 22일 "1단계 자립지원 강화대책은 경제적 자립과 학업 유지, 취업에 필요한 지원 확대가 골자였다면, 2단계 대책은 자립준비청년들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희노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을 만들 수 있도록 '심리적·정서적 지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자립준비를 먼저 한 선배 등과의 멘토-멘티, 시설자원봉사자나 후원자와의 결연을 강화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2단계 대책의 핵심이다. 취미동아리, 자조모임을 구성해서 운영할 경우 활동비를 지원해 지속적으로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갖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회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을 지원한다. 김 실장은 "자립준비청년 당사자, 학계 전문가, 현장 종사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심리적·정서적 지원이 밑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근본적인 지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경제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이들에게 가족과 같은 심리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인적 연결고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들이 관련 지원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자립지원전담기관'도 12월까지 서울시아동복지센터 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 24시간 닿을 수 있는 긴급전화(핫라인)도 개설해 주·야간 심리고충 상담부터 주거·일상생활 지원정책을 안내할 계획이다.


경제적인 지원도 강화한다. 지난 해 9월 자립정착금을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자립수당을 월 30만원에서 35만원으로 각각 인상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자립정착금은 1500만원, 자립수당은 40만원으로 추가 인상할 계획이다.

김 실장은 "자립준비청년의 1인 1주거공간 지원을 목표로 SH매입형 임대주택 등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국토교통부 대책과 연계해 민간주택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월세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자립준비청년들을 응원하는 긍정적인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